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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7 10:09
 글쓴이 : 주저흔
조회 : 496  

물의 뼈

 

 

 

나에게도 직립한 어머니의 흔적이 있어요

발끝을 세워 춤을 추듯 내게서 걸어 나간 모든 것들을 보세요

비릿한 냄새와 심연에 얽매인 내력이

뭍을 오롯이 걸어 다녀요

나를 가로막는 맞바람은 근친이라 우회하기로 표기했어요

물질은 항상 뭍을 향했고

표기한 물비늘을 낚아 채 날아가는 바람 떼 사이로

엄마의 숭숭 뚫린 뼈가 보여요

어쩌면 저렇게 굽었을까요 역 진화 중인가요

그리운 요람을 찾아 또다시 염장된 뼈마디를 복원중인지

다 꺾인 허리가 비릿해요

해안가 건물들이 분주하게 돋아나는 계절을 지나 내 뼈대가

절벽에 닿아 있는 계절을 만나면 장관이지요

절벽의 직립을 갉아내다 한 계절 우뚝한 동안거,

간혹 중력을 거슬러 역류한 물길이 재난이 되기도 하지만

또다시 순환하는 물길의 이치,

이젠 저에게도 비문에 새길 직립한 문장이 있어요

생의 물질로 덧댄 뼈마디 마디가 어머니처럼 시려요

꽁꽁 얼어 꺾여도 나를 사뿐히 밟고 갔으면 좋겠어요

꾸부정한 엄마에게 인사, 허리에 붙박인 물비늘미소에게 인사

직립이 녹아내리는 계절이오면 엄마의 눈빛도 어룽어룽 어안렌즈

그 눈물의 각도만큼 자란 내 가문의 뼈대가

물컹물컹 씹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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