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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7 12:49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118  

                 - 한밤중에 -

                                          이장희

 

한밤중이 잘 숙성되고 있다

소음도 잔잔한 한밤중에 끙끙 앓는 목소리가 높다

잠을 자꾸 썰어내며 뒤척이는 것이

기침은 모닥불을 피우고 있다

아침에 찬 공기가 살며시 더듬고 도망친 것인지

기침이 어머니 곁에서 떠나려하지 않는다

기침의 연주는 시작되었다

연주는 마디가 있어 자주 끊긴다

긴 연주에 난 잠을 접어야 했다

내 근심은 기침의 연주를 들추어 본다

근심이 끝없는 산란을 한다

깊은 잠을 끌어안지 못하고

연주를 만지며 쓰다듬는다

연주의 꼬리가 보이지 않는다

달빛은 유난히도 눈을 크게 뜨고 있다

발을 동동거리는 근심은 잔잔해지지 않는다

아침 햇살이 옷을 벗고 창가에 서성거린다

내 눈꺼풀은 주저앉으려 한다

달빛을 품은채로 더듬던 손

연주는 꼬리를 보이며 사라진다

햇살이 정수리에 까치발로 서있을 무렵

핼쑥해져 있는 어머니의 잠

 


라라리베 17-12-07 20:11
 
연주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시인님의
마음이 잘 헤아려집니다
잔잔함 속에 현상을 따라가며 풀어나가는
시심이 조밀하게 빚은 햇살 같습니다
따뜻함을 주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늘 건강하십시오~
이장희 17-12-07 21:43
 
한밤중에 일어난 일이라 당황도 되고
잠을 못 청하시는 어머님이 안쓰럽기만 했어요.
한겨울에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던 어머니
밤새 앓는 게 이젠 연로 하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렁그렁 신음소리에 난 안절부절 했어요.
그래도 아직 건강하신 편입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추운데 감기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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