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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2 05:11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156  

 

여기가 내일이군요

늘 그늘로만 닿아 보던 곳,

비가 내리면 그늘도 짓물러

빗방울을 돌맹이처럼 던지며

꺼져 버리라며 흐느꼈죠

나무가 주저 앉을까봐 붙잡고 끌어 올리던

벌새 발목 보다 여윈 가지들!

매달려 있던 것은 잎들이 아니라

한그루 나무였음을, 촛농처럼,

발밑을 향해 무너져 내리는 뿌리에

팔베개를 하고서야 알았죠

 

하루 하루, 또 하루

나는 하루가 귀바퀴를 붙잡고

머리채 잡아 끌고,

멱살을 움켜 쥐고

기어히 일으키던 나무였음을

그렇게도 위하던 내일을 향해

울그락 불그락 타들어가던 하루, 하루

다 떨구고서야 알게 되었죠.

 

 

이제는 손을 놓아도 우뚝 서 있는 그대는

생을 향한 벌거벗은 기립

내일의 흰 눈섭을 향해 손끝을 벼르고

가끔 내 생에 경례를 붙이고 싶어요.

 

 

 

 

 

 

 

 

 


하올로 18-01-12 15:04
 
'가끔 내 생에 경례를 붙이고 싶어요' 이 구절과
이 구절을 '생산'해낸 님의 건강한 자궁에 저는 '받들어! 총!'을 합니다.

이 시를 떠나 지금까지 제가 읽은 님의 몇 시편들에서 '우려되던' '건강'이 아주 건강함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더  '받들어! 총!'

건안하시길~~

(아, 글고 제목에는 문장부호를 안 쓴당께요~~~)
공덕수 18-01-12 15:43
 
여깃말로, ㅋㅋ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욕봅니다.
충청도인가, 어디에서는 욕봅니다. 그러면 욕이라던데
"아이구, 저 아지매 참 욕봤다" 그라모 여기선
고생했다, 수고했다, 내가 다 안다가 뒤섞인 아주 찰진
인정의 말입니다.

하필이면 아둔한 저를 만나, 뼈가 빠지게 사는 저에게
가끔 욕 본다,, 니 참 욕본다.고 어깨 주물러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나를 만나 살지
그래도 가끔 이생의 제가 사랑스럽기도 합니다.
푼수 돈키호테, 알콜 중독자, 주정뱅이,
사흘들이 백수가 되어 눈병 앓는 길고양이 안약이나
넣어주는, 그래도 또 살아볼거라고 종일 구인광고를 들여다보며
파파이스 김어준 같은 머리를 긁어대는,
저자신에게
욕하면서 정들었나봅니다. 그럼 욕정인가? 매 맞으면서 드는 정이 맷정이면?

심신 건강한 아재개그에 빵 터져 주시길..ㅋㅋㅋ
동피랑 18-01-13 07:11
 
보기드물게 물기 뺀 낙엽 시포를 내거셨네요.
다이어트 효과가 S라인 확실합니다.
그러니까 하올로님이 건강하다고 말씀했나 봅니다.
아무튼 충성! 오늘도 몽창시리 칩은데 욕보이소.
공덕수 18-01-13 07:39
 
춥군요.  고양이들이 걱정 입니다.

뽄 지기지 말고 옷들 따시게 입고 다니세요.

감사 합니다.

일생에서 가장 빛나는 오늘 되십시요. 날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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