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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3 09:58
 글쓴이 : 김태운
조회 : 650  



 추위 추억 / 테울




  쥐도 새도 옴짝달싹 못하도록 보란 듯 눈보라 몰아치던 날

  제주공항은 공황장애인 듯 마비된 노숙자 신세였고

  마라도 수은주도 놀라 영하로 침몰했다던데


  냉골의 허기가 한때의 끼니이던 살인의 추위 같은 소싯적 추억을 거슬러보면 얼어붙은 물 한 바가지로 갈라진 거북이 등짝을 문지르고 퉁퉁 부은 코끼리 발가락을 달래며 고양이 세수를 했지, 설거지에 얼씬거리다 걸레를 기웃거리다 남은 허드렛물 모아 돗도고리 창자로 흘려보냈지


  동지가 팥죽인지 섣달이 곤죽인지 이듬해 까치가 떠올린 정월까지를 마치 백일기도인 양 동안거로 웅크리던

이 섬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흐릿해진 꿈속, 현실은 어느덧 여기 저기 색이 모두 바랬지만

  그제나 이제나 섬사람들 여한의 심장 같은 애기동백들 여전히 뜨겁다

  세상은 춥거나 말거나


라라리베 18-01-13 10:23
 
얼마전에도 제주 공항이 마비되었다던데
섬 날씨는 더 변화무쌍하니
한치 앞을 모를 경우가 많겠네요
살아 가는  환경이 많은 것을 주기도 뺏기도 하는
자연의 섭리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감사합니다^^
     
김태운 18-01-13 10:59
 
눈발이 한 사흘 지랄하더니 오늘에야 한숨 쉬는군요
예전에 비하면 요즘 추위야 추위겟습니까만

아무튼 호락호락하지 않던 맹위였지요
그래도 날은 개이기 마련

허기사 좋은 날만 있겟습니까만
아무튼 좋은 날만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 18-01-13 11:16
 
절창에
언 마음  울긋불긋해집니다

백설 만건곤  하건말건
흐릿해진  옛 그림  눈 비비며  다시 살펴

꼬장때낀  그 년이  왜 이리 그리울까

테울시인님  뱃전에  눈이나  치우고  가소서
설중에 서서  울고갑니다
석촌
     
김태운 18-01-13 11:26
 
꼬장때 낀 그년이 혹 동백년은 아니신지요?
ㅎㅎ

테우리 배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랩니다
테우라고 하는 뗏목이지요
파도로 휩쓸린 눈은 치워봐도
별 소용이 없는...

대신 비행기 가는 길목이라도 걷어낼까
하늘 쳐다보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18-01-13 11:25
 
눈 때문에 전쟁터 같은 제주도!
어떻게 도울수 없는 불가사의 영역이라
마음으로 위로를 보냅니다
그런 고통이 지나면 새 봄에 더 활기찬 제주로 돌아 오듯이 꿈을 잃지 마시기를 빕니다.
좋은 시 함께 공감하며 갑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 18-01-13 11:33
 
지금 아래는 눈 녹듯 다 풀렷습니다
아랫도리처럼 흐물흐물해졌지요

언제 그랫냐는 듯
금세 환해지겟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정신 18-01-13 11:40
 
언어의 근육질이 단단합니다
본인의 색을 지님은 있다는 건 시인의 장점이죠
이미지마다 눈길 주셔서 감사해요
     
김태운 18-01-13 11:49
 
뼈대는 없고 근육질만 잇어도 문제
아무튼 허접한 근육이라도 보였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마도 요즘 운동 탓인가. ㅎㅎ
꾸준히 늘어진 뱃살 빼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흐물흐물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현덕 18-01-13 12:18
 
제주도의 풍속계는 기상캐스터가 필요 없습니다.
김 시인님의 글을 통해서 제주의 기온 풍향 습도 맑음과 흐림을 볼 수 있으니까요.
늘 부럽습니다.
오늘도 탐라의 풍속은 성성합니다.
     
김태운 18-01-13 16:47
 
제 글이 사실 일기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흐리 날 흐린 대로
맑은 날 맑은 대로
느끼는 족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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