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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4 06:42
 글쓴이 : 맛살이
조회 : 133  
빈혈의 계절


나는 바다 건너 동남쪽에 살고 있어요
이곳 요즘 눈빨 없는 공기에
세상은 말라가고
깊은 사연도 없이
빈혈의 하늘은 황달을 앓고 있어요

하얀 쪽두리 쓴 장독대의 그리움 속
1 월의 창백한 바람의 얼굴이 
너무도 여윈 유리창 문을 들여다 보며
이름 모를 날 찾아 울어댑니다

망서림을 쉽게도 선사하던 일기예보관은
커다란 상승 포물선을 그리다 다시
영하로 떨어져 신음하는 겨울의 여신에게로 달려가
하늘을 대신 해 사과합니다

방한복이 옷장을 드나들다 실성할 때
오전의 혹한과 오후의 변절자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려다 너무 다른 성격에
인연을 못 맺고 헤어집니다

출발을 연기하던 카나다 기러기
오늘은 마음을 정했는지 발진연습에 들리는 땅 울림

반짝 횡재했던 라운딩은 절반 아홉 홀로 끝나고
받아든 레인 체크에
난 씁슬히 쓸쓸해진 그린과 안녕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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