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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4 09:34
 글쓴이 : 김태운
조회 : 134  

나를 규명하다 / 테울

 

 

 

1.


61년 전, 정유丁酉의 붉은 닭이 홰를 치며 새벽을 무너뜨리기 전

무심의 나는 어느 불운한 자궁에 안착했지

그러니까 그로부터 몇 달 전에 뿌린

어느 풍운의 씨앗이었겠지


그 전, 그러니까 그로부터 2018년 전 예수가 막 태어날 무렵

정체 모를 난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을까

행여, 하나님의 또 다른 아들은 아니었을까

천부당 만부당 천만에 말씀이겠지

누가복음처럼 누가 뭐래도 예수만이 당연

거룩한 독생자였으니까


아마도 그보다 전. 4351년 전 즈음엔

얼토당토않은 이 땅의 신화처럼

나도 덩달아 한반도 주변을 기웃거렸을 거야

바람으로 구름으로 비로 방방곡곡 떠돌다

바다 가까이 가야로 잠시 머물다

마침내 여기 섬으로 흘러왔겠지


그러므로 애초 나의 정체는

툭하면 어디론가 떠날까 몸부림치는

천국의 기쁨과 슬픔을 쫓아 노래하며 춤추며 떠도는

바람이거나 구름이거나 비의 모습이겠지

혹, 한 점 먼지거나


이후, 잠잠해지는 순간

틈만 나면 이 세상 소풍 마친 어느 시인처럼

귀천歸天하고 싶어지는



2.


바람과 구름 그리고 비 사이로 문득

먼지처럼 흘린 점 하나 혹 하나

벙거지 씌우고 잔뜩 키워서 보니

부릅뜬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벌거숭이들 컹컹 내지르는 소리

천둥처럼 곳곳 거슬리지만

앙다물고 있다


수천 년을 무심코 눈치를 살피다 굳어버린

돌하르방 심기다


파괴된 이 섬의 나아갈 바

유심히 살피고 있다

돌파구를 찾고 있다

눈 부릅뜨고

 


정석촌 18-01-14 18:59
 
만년전 쯤 
어스름 날 새벽  탐라선 한 척
 
토끼반도  아래로  순항정착설    수긍됩니다

캪틴은  테울시인님    반론 알리바이  접수하겠습니다
석촌
     
김태운 18-01-14 20:21
 
만년 전엔 배가 없어서 나무토막 하나에 몸을 실었지요
섬에 닿는 순간 돌이 되었다가
만년 후 깨어났지요
돌하르방으로
눈 부릅뜨고

감사합니다
맛살이 18-01-15 02:32
 
떠나지 마세요
비행기 타고 물 건너 왔지만
물 구경 못하는 삶은 황량 하답니다
다시 태어나면  한 꽃 씨앗이 되어
제주에 떨어져 피고싶습니다
더는 파괴되지는 말아야겠죠!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 18-01-15 09:05
 
염려마십시요
그꽃 필 때까지 이 섬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돌하르방이 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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