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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3 01:22
 글쓴이 : 초보운전대리
조회 : 522  

갑자기 같은 예약

 

 

 

설마 하고 살았는데 정년퇴직이라 하는 형벌

내 나이 속에는 주름살 먹은 세월이 누워 있었고

한쪽으로 일을 했던 팔은 검은 통증들이 자리 잡았다

어제 출근했던 그 일터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멍하니 서서 엄마를 찾듯 두리번거리고

아내는 잠을 더 자라하고

습관이 되어버린 기상 시간은 일하러 가자하네.

갑자기 빈손의 세상 무게가 너무 무거워지네.

그 무게 중 무엇을 잃어버리고 소홀하게 대접하였는지

바쁜 일상에서 때론 탈출하고 싶었던

새 옷 입듯 벗어버리고 싶어 했던 날들

하루 사이에 변해버린 공백 속에는 연장 소리 들린다

가장으로 날마다 하루를 져다 날랐고

또 하루를 만지며 살았지

정년퇴직은 교활한 맹수 닮았다

서서히 목 물어뜯어 숨통 조이는

슬픈 초원으로 몰고 가는

순서가 이미 예약된 그들의 먹이였다

이젠 조용히 있으라고

악어가 생각난다

내가 악어였다는 사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어들의 행진에 동참하고 살았다는 사실

이제는 순해져야지 눈물 흘리는 악어가 아닌

진심으로 울어주는 그 무엇으로

 


고나plm 18-02-13 01:46
 
이렇게 새벽에 인사드리는 군요
그간에 건강하신지...
그 반짝이는 상상력이 잠시 먼 하늘을 순회하고 오신 것인지
무튼 반갑습니다 시인님,
자주 좋은 글 뵙고 싶군요
하시는 일 잘 풀리시길...
은영숙 18-02-13 02:07
 
초보 운전대리님
새벽에 인사 드립니다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정년 퇴직은 누구나 한번은 겪는일이지요

막상 닥치니까 대단한 숔크로 힘들어 하드라구요
힘내세요 시인님! 단지 정해진 시간이 억매임으로 부터 확 풀어 젔다는
혜이해진 자아를 보고 맥풀림으로 오는 현실입니다

우리 인생의 삶이란 지나고 보면 생활과의 전쟁 속에서
세월을 보내는 것 같아요
쓸데 없는 말씀만 드렸습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힘내세요 시인님!
고유의 설 명절 다복 하시옵소서!
시인님!
정석촌 18-02-13 06:36
 
어제와  달라  수긍할 수 없는 오늘도
일상이긴 하지만

섣달 그믐에 
풀고자프지 않은 용심用心 입니다

초보운전대리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초보운전대리 18-02-13 07:50
 
은영숙선생임 석촌 선생님 나이가 한살 더드니  생각의 변화도 조금 생기는 것 같네요 한마디로 철이 들려고 하나 봅니다 남자는 육십에 철든다고 하던데 천방치축으로 날뛰면서 시라는 형식을 빌어 하고 싶은 독백을 주절거렸는데 이젠 이것도 쉽지않네요 아무쪼록 선생님들의 글문이 쑥 쑥 열려서 어리버리한 절좀 이끌어 주세요 설이 낼모래네요 건강하시고 좋은 시가 선생님에게 달려가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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