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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4 10:13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272  

 

 

 

아침에 신발 속에 심어 두었던 발을 캐는 저녁 입니다
화분에서 뿌리 뽑은 목숨들은 쿰쿰한 유배의 냄새가 납니다.
오늘 하루도 이 덩이줄기에서 헛줄기처럼 일어선 육신이
분분한 생각의 잎들을 앞세워 바람에 쫓겨 다녔습니다.
생강에 묻은 흙은 더러움이 아니라 생강의 밥알 입니다.
사람은 어딘가에 발을 파 묻고 흔들리는 짐승 입니다.
발로 저장한 양분을 캐내기 위해 호미처럼 손을 부리며
숨구멍마다 운동화 끈처럼 긴 시간의 끝을 밀어넣고
이랑 두둑에 비닐을 덮어주듯 편편하게 당겨 묶습니다.
햇빛을 따라 끊임 없이 위치를 바꾸는 화분에서
쑥쑥 돋아나는 불안을 안방에서 키우기도 합니다.
가끔은 파헤친 흙더미에 그대로 던져 놓은 작물이 되어
흙발을 신발 위에 걸치고는 두 팔로 머리 밑을 돋우고
구겨진 생의 그늘을 끌어 덮고 한뎃잠이 들기도 합니다.
지상에서 발이 들리울 성자가 허리에 수건을 차고
저녁 식탁에 올릴 감자처럼 거룩하게 만들던 발 입니다.
귀신은 신발에 묻을 발이 없어서 계명성의 중력에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는 흑색 왜성 입니다.

누군가의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 저녁입니다.
뒤집혀지고 포개져서 바닥에 쏟아진 어둠을 쓸어담고
내일을 파종할 십문 칠의 밭을 평평하게 고르는 저녁 입니다.

 


공덕수 18-02-14 10:18
 
어? 이벤트 끝났어요? 엥//
     
서피랑 18-02-14 13:45
 
ㅎㅎ 왜 이리 웃겨요
생강의 밥알, 그렇네요
거침 없는 사유가 시를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공덕수님, 명절 잘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공덕수 18-02-16 10:17
 
그 많은 새해복은 어느 물류 창고에 재여 있는건지
복 배달하는 택배 기사로 취직하고 싶은 설날 입니다.
제 시가 회생불가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정말 시 잘쓰시는 서피랑님의 댓글로 기사회생
했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들지만
저 같은 멸치를 죽기 살기로 춤추게도 만듭니다.

올해에는 춤추는 은멸치떼처럼 반짝반짝하는
시, 정말로 쓰고 싶습니다.
오영록 18-02-14 16:52
 
참 좋으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공덕수 18-02-16 10:18
 
감사합니다.

정든 이름 시인님!

명절 잘 보내시고
올 한해도 범사에 여전하시기나
발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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