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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2 14:53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476  

 

 

파도 / 라라리베

 

 

 

흐르는 것과 굳어가는 것의 상관관계는

끝이 났다

 

입술을 축였던 한 방울의 물마저 말라

고체로 변한 형상

막다른 교감을 나누며

사라진 거친 숨결과 소리와 온기

생과 사의 찰나를 통과한 생명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오히려 평온하다

유리창의 안과 밖,

습기로 교차하는 파문이 출렁인다

 

열쇠 구멍이 맞춰지고 하늘로 날아올랐을 순간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향기를 잃은 뽀얀 분가루

왜 머무는 빛은 혼자 걸을 때만 보이는 걸까

 

오다가다 마주치는

마지막 혈투가 벌어졌던 잔재

공간을 적시던 물길은 사라지고

비울 줄 모르는 직선만 그어져 있다

이제 차곡차곡 접혀져야 할 텐데

차마 손을 뻗을 수 없는 길

마음의 가지를 치우지 못하는 오랜 습성이다

파도가 드리운 자락이 치렁하다

 

텅 빈 하루다

모래알로 박혀 길들일 수 없던 상처처럼

시큰시큰한,

 


서피랑 18-03-12 17:05
 
이상하게 최근 라라리베님의 글과 또 아래 위에서 만나네요 ㅎ^^
인연인가요? ^^
암튼, 이래저래
라라리베님의 시를 몇 편 읽다보니 
대상에 대한 시상도 깊으시고, 서술도 단단한 느낌이 드는데요,
서술과 서술의 연결고리만 좀 더 신경을 쓰시면 좋은 시를 쓰실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1-2행의 강렬한 표현을 뒤따르는 서술이
설득력 있게 받쳐주지 못해 주관적 표현에 머무르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 있습니다.
기분 나쁘신것은 아니시죠? 그러시리라 믿으며 몇 자 남깁니다..^^
늘 필명처럼, 시와 함께 유쾌하고 건강한 일상 여시길 바랍니다.
김태운 18-03-12 18:35
 
파도를 읽는 것이 참 어렵다
ㅎㅎ
물론 어렵겟지요
거품 그 속을 모르니...
철썩, 쫘르르...

그 자락 흝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18-03-12 18:48
 
그 사이 김태운 시인님 오셨다 가셨네요
파도는 항상 움직이는 생물 같은 것이니
그 속내를 알기란 더욱 어렵겠지요
밀물처럼 몰려드는 무엇인가를
표현해 보고 싶었는데
시인님처럼 간결하면서도 깊은 뜻을 가득 담을
솜씨가 아직 모자라서 저도 거품 속을 잘 모릅니다

김태운 시인님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18-03-12 18:42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만나뵙는게 무척 좋습니다
시인님 시와 좀 비교는 되지만
알짜배기 귀한 시평과 가르침을 얻어가니
운이 좋다고 해야 되겠죠 ㅎ
요사이 힘든 이별을 겪느라 지쳐 있는데
조금은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시인님 말씀 염두에 두고 고쳐보기는 했는데 제대로
수정이 된건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설득력있게 받쳐주는 서술과 서술의 연결고리를
세련되고 깊이있게 표현해 낼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아직 써놓고 제대로 한건지 뭐가뭔지도 모르구요
자주 시인님과 부딪혔으면 하네요
자꾸 두둘겨주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서피랑 시인님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무지 18-03-13 09:52
 
부서지는 파도를 온 몸으로 끌어안고
부딪치는 물결의 의미를 새겨 봅니다
격랑이 심할 수록 무언가 사연도 많겠지만
백사장은 언제나 엎드려 고개도 들지 않더군요

늘 백사장 이었을 이곳에 손님들은
파도의 의미를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시의 내용 감성으로 다루어 졌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늘 행복한 느낌으로 채우고 갑니다
더 많은 건필과, 가내 안정도 기원해 봅니다
텃밭을 하려고 지금부터 널뛰기를 합니다.
     
라라리베 18-03-13 10:05
 
바다를 사랑하시는 두무지 시인님은
파도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시겠네요
쏟아져 들어 왔다 한순간 나가버리는
모든 감정의 찌꺼기들

생과 사는 그렇게 일순간 왔다 가는 것이가 봅니다
저 먼곳을 향하는 모든 이별은 눈부신 빛을 남기고
떠나가네요

두무지 시인님
우울한 이야기지만 공감으로 같이 해주시고 
행복한 느낌으로 채우고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새순이 돋아나는 텃밭을 가꾸듯
희망으로 가득한 시간 되십시오^^
童心初박찬일 18-03-15 03:54
 
파도가 지워낸 사랑법이네요.
(유리창 넘어로 보는 바닷가 같은 느낌이랄까요?  장점은 조밀하다는 것. 단점은 시적 시야-시공간이 몹시 좁다. -청자가 감응할 공간을 넓혀줌도 한 방법이라서요)
간 밤의 밀물과 빠져 나가버린 한낮의 썰물.
낮과 밤의 대비와 사랑의 대비가 바닷가 풍물들과 걸쭉하게 어울렸으면 
이랬으면 조급 더 격렬하였을텐데하는 아쉬움이네요.
-시는 의미를 위해 때로 과장된 정서를 드러낸다.

결구는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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