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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4 10:10
 글쓴이 : 활연
조회 : 614  



활연





꽃이나 두고 가라
빗돌은 세우지 마라

산뽕나무 오디 따먹다가 뒤를 보면
어릴 적 소몰이 하던 나도 따라온다
삿갓 씌운 애총을 더러 밟곤 했는데
해마다 풀꽃은 길을 끊어 먹는다

시오리 안팎 돌다 가만히 뼈 말리는
산 번지에는 달빛만 환하다

생가를 산으로 옮기고는 누울 자리 마련하니까
오래 묵은 대궐인양 좋더라

썩을 틈도 없는 세상인데 얼마나 다행이냐
이참에 가묘도 해두었다 술 좋아하시니
늦은 밤 헤치다 된숨 그치면 돌아올 것이다만

시냇물에 얼굴 닦고 바지춤 흙먼지 턴다

뒤는 두고 마음이 앞서 걷는데
푸른 스란치마 나풀거리는 서른 남짓 젊은 아낙이
붉은 사과처럼 떨어진다

꽃은 두고 마음은 가져가라
길섶 삭정이 풀잎도 함부로 해치지 마라
산 다친다





고나plm 18-03-14 17:05
 
마치, 겨울 끝 봄의 인계점까지 깊이 파고 들어가 겨울이 하는 얘기라든지 마치 봄이 하는 이야기라든지를
전해 길어 올린 말처럼 가슴에 송송 맺히는 시 한 편 입니다
활연 18-03-14 19:58
 
꽃은 천상에 머무는 이들의 편지가 아닐까 싶지요.
지구는 회전력과 마찰열로 꽃을 밀어올린다. 그러니
겨울은 꽃물 달이는 때.
어머니는 간명한 유언을 남기셨는데, 산들이
활짝 웃으면 고향 앞산엘 가봐야겠어요.
점차 숲들이 수런거리겠습니다. 환한 봄
맞으시길 바랍니다.
동피랑 18-03-15 02:06
 
봄이 오면 남쪽 바다 도다리 피네~
산이고 바다고 꽃등을 내거느라 모두 바쁜 것 같습니다.
무덤가에 피비도 고개를 내밀겠고요.
산보다 더 소중한 몸 아프지 않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활연 18-03-15 07:47
 
제 입맛으론 봄도다리보다 더 좋은 게 없다입니다.
고향 가는 길이거나, 그냥 무심코 내딛는 길이거나
강구안을 배회할 듯.
童心初박찬일 18-03-15 03:21
 
감성과 서정을 담아내는 글걸음이 촉촉합니다.
즐감하였습니다.(__)
     
활연 18-03-15 07:48
 
감정이 풍부하면 실패라던데 그러면 어쩌겠는지요.
그냥 적고 사는 재미. 정작 나에겐 밋밋한 글이지만.
산에 둔 엄니를 오래 잊었습니다.
새봄 환히 맞으시길 바랍니다.
서피랑 18-03-15 11:52
 
어쩌면 엉뚱하게

풀꽃은 길을 끊어 먹는다/

이 대목에서 한참 머무릅니다,

몇 백년 전 어느 유배당한 선비가 남겼을 만한 글귀같이,
행간마다, 깊은 서정이, 오래 담근 향이, 어려 있습니다.
문득. 막걸리가 생각나는 시 한편입니다.
     
활연 18-03-15 13:23
 
가끔 마음이 쓸쓸해지면 가보곤 했는데
한동안 놓아둔 곳이 되었네요.
시에 대해 아무런 욕심이 없어서인지
요즘은 쓰는 일에 시들하네요.
이곳에서 신작로를 내시듯 환한 걸음입니다.
새봄 꽃 피듯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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