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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4 10:40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467  




회색빛 봄날에



아무르박



어쩌면 우리는 우울과 조울 사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가고 없는 날들의 그리움이었겠지요

어느 봄날에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꽃이 피었습니다
상처를 동여맨 가슴보다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 말입니다

살아 있음에 살아갈 날들이
우울이라 여기기엔 너무 멀리 왔습니다

회색빛 봄날에
몽골 초원을 거닐던 바람도 그리움의 색이 짙어
이 도시에 불시착했습니다

거울 속에 나는
나를 모르고

저 아스팔트 사이
노란 민들레가 길을 밝혀 오기까지
바람에 날아온 꽃씨 하나
타클라마칸의 모래 위에 심은
그리움이었겠지요








서피랑 18-03-15 21:19
 
꽃이 피는 것은
상처를 동여맨 가슴이 아니라
가슴을 만지는 손이었군요,

서술이 다정한 이웃과 말하듯,
무거운 격식을 차리지 않아 좋습니다,
아무르박 18-03-16 07:19
 
어느 날
거래처 사장과 술 한잔 후에 찾은
LP 음악 카페였습니다
(요즘도 이런 곳이 있었던가~)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그 사람이 어떤 곡을 주문하였는지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이는 먹었으나 나이테가 나지 않으며
눈은 마주치지 않았지만 이야기는 듣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에서 설득당할 수 있습니다

안부를 묻는 카톡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날에
회색빛 하늘은
누구나 이 나이가 되면 홍역처럼
스쳐 가는 우울과 조울 사이~

그녀를 위한 시였습니다

시가 어느 이에 가슴을 위로할 수 있다면
시가 되는 이유입니다

동피랑과 마주 보고 있는 서피랑
지난 1월에 다녀왔습니다
통영의 바다가 액자속에 그림이 되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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