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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4 13:27
 글쓴이 : 최경순s
조회 : 329  


졸음/ 최경순


어제, 
일회용 커피 믹서 한 잔 타 주고 돌려보냈는데 
오늘 봄비 타고 또, 찾아왔다 
나른한 봄이 되니, 호떡집에 불 난 양, 
춘곤증, 식곤증이 떼거리로 
눈치, 코치, 염치도 없이 문지방을 수시로 넘나든다 
성냥개비로 눈 꺼풀을 괴어도 봤다 
양손에 턱을 걸터앉히고 전방을 째려보기도 했다 
꼬집어 보기도 했다 
헛 웃음도 지어 보고, 흥얼거려 보기도 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해 보기도 했다 
눈을 뜨고 있는데 어둡거나 환하거나 
그 짧은 순간에도 적요는 흐른다 
감전된 것처럼 
온몸이 파르르 떨며 정신이 마비된다 
로맨스보다 달콤하고 짜릿한 잠깐의 유혹이다 

비 오는 날 오후, 
헌 책방에 들렀다 가장 참기 힘든 유혹은 
오래된 헌 책의 묵은 냄새다 
애초부터 책을 만들 때 
독특한 냄새를 뿌려 마음에 안정을 주는가 보다 
마약과도 같다 
책방 주인의 총채 든 손이 천근이다 
총채를 배꼽 위에 올려놓고 
이상한 나라 앨리스로 여행을 떠났다 
시 집 한 권 펼쳐 읽는데 헌 책의 묵은 냄새에 취해서 
아주 잠깐 잊고 살아온 시인의 꿈이 문장 사이로 흐른다 
한 줄의 시도 나아가지 못하고 툭, 끊긴다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몽환적이다 
머리의 무게는 만근이므로, 
고개를 떨구고 잠시 침묵이 흐르니, 
순간, 화들짝 놀란 몸에 송충이처럼 털이 곤두선다 
꿈처럼 잠깐, 정적이 흘렀을 뿐인데 
내가 주인공인 영화 한 편 본 느낌이다








정석촌 18-04-14 13:56
 
극초단파로  쏘아올린  짤막한  판토마임

멈춰섰던  뒷 부분은
찰나의 심중

최경순s시인님    춘몽은 왜 그렇게  달착지근 하던가요 ......  아무에게나
봄비에 더 촉촉해집니다
석촌
     
최경순s 18-04-15 08:07
 
봄은 춘곤증, 식곤증의 대명사죠
어디서나 앉아있으면 졸음이 밀려옵니다
총채 들고 졸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천진난만하여
이상한 나라 엘리스가 생갹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봄은 저에게는 엉뚱합니다
늘, 봄은 생각이 많습니다
봄은 사유와 은유로 가득 넘처나는 계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소잿거리를 다 품지 못하고
봄 내내 졸음만 쫒다 시간 다 가는 것 아닐까 합니다
즐거운 주말 잘 쇠십시오
저는 주말엔 방에서 뒹글며 숨만 쉬며 푹 쉴려 노력중입니다
또 한주를 눈 코 뜰새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 말이죠
석촌 시인님 다녀가심에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18-04-14 17:57
 
봄날 꿈꾸듯 찾아 오는 오수가
나른한 삶의 여유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쫒기지 않는 삶
한번씩은 졸다가 정류장도 놓치고
햇살 속에 품 잠겼다 일어나는 것도
심신에 무척 좋을 것 같네요
시인님만의 구수하고 정겨운 봄볕에 저도
잠깐 춘몽에 젖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최경순s시인님^^
     
최경순s 18-04-15 07:47
 
봄이 되면 누구나 낭만을 찾아
산하로 바다로 분주히 떠나죠
저는 오리, 거위 잡아 때빼고 광내느라
분주합니다
봄이 젤 바쁜 계절입니다
봄은 일년치 농사지요
그래서인지 습작시를 올려 놓고도
자주 들어오지 못하고 이제사 금쪽 같은
댓글을 답니다 주말은 잘 보내시는지요
어디 꽃 놀이라도 가셨는지요
저는 그저 꿈만 꿉니다 그래도 봄은 희망입니다
항상 마음은 들뜹니다
마음에 여유를 품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좀 쌀쌀하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좋은 시로 다가오시는 라라리베 시인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여십시오,
최현덕 18-04-15 08:24
 
봄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려보세요.
뭐가 나오는지요?
졸지 마시고 부지런히 몸을 놀리면 꽃 물결이 꽃 잔치를 베풀겁니다.
좋은 계절에 건강하시길바랍니다. 최경순 시인님!
최경순s 18-04-15 08:56
 
봄은 늘, 나를 졸립웁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봄을 감아 돌릴 기력조차 없습니다
그냥 마음만 들뜨고 몸은 무기력입니다
주말인데 손주들이랑 공원이라도 산책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꽃은 찰라이지만 연두 빛이 명징하게도 오래도록
빛날겁니다 소담소담 다녀오시지요 최현덕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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