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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5 00:48
 글쓴이 : 최현덕
조회 : 362  

 

나를 한 바퀴 획 돌렸다       / 최 현덕

 

 

봄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모진 세월을 이긴 만개 된 꽃들이

봄 햇살을 품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여름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꽃물결 이는 담장 너머 초록빛 감자 밭에

오뉴월 소나기를 피한 자주 감자가 알알이 영근다

 

가을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손을 꼭 잡은 울창한 숲이 줄무늬 다람쥐의

작은 몸짓에도 모든 걸 다 내 준다

소 발자국에 고인 물조차 맑다

 

겨울을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빛의 기울기가 싫은 텅 빈 가쟁이 사이사이

애지중지 꽃눈들이 내공을 쌓고 있다

 

나를 감아 한 바퀴 획 돌렸다

저 만치 한 마리 괴물이 서 있다

한 해를 짊어진 붉은 덩어리

사계를 짊어진 검붉은 피사체 다.

 

 

 

 

 

 

 

 


정석촌 18-04-15 07:58
 
카메라  앵글에  잡힌  붉은 열매를
기드 모파상은    비계덩어리라  했다지만

계절을  돌리고  스스로  한 바퀴  돌아버리는 
현덕시인님은  봄날을  간지럽히는  파랑색 날개로 도는  풍차
시 짓는  강아지 바람꽃
석촌
최현덕 18-04-15 08:07
 
간만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잔머리 굴려 보았지요.
이른 아침에 모닝 인사 드립니다.
편히 주무셨는지요?
결국 인간은 한 해, 한 해 해를 떠 안고
갈 때 까지 가는 피조물 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시인님!
최경순s 18-04-15 09:12
 
사계를 돌리셨군요
사계를 지나서 또, 봄입니다
건너 뛰지도 못하고 그렇다 되돌려  놓지도 못하고
피조물만 사라지고 또다른 피조물이 생기고
또, 변해갑니다 세월은 무심하니,
강산은 늘 제자리에 있는데 말이죠
빠르게는 돌리지 마십시오 유속처럼 흐릅니다 ㅎㅎ
최현덕 시인님
봄의 주연을 맡은 벗꽃은 절찬리에 상영되었고
철죽꽃 필 무렵이 상영 중입니다
꽃 귀경가세요 손주들이랑,
최현덕 18-04-15 09:19
 
네, 어제 윤중로 다녀 왔어요.
아름다운 추억 쌓고 왔습니다.
잘 계시죠?
언제 한 번 도킹 해야죠?
손 없는 날로 택일하여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길요.
두무지 18-04-15 09:29
 
일필휘지!
세월을 감아 올릴 때마다 다른 풍경이 떠 오르는 군요
어쩌면 자연의 변화가 일필휘지처럼 지워지고,  살아나는
모습 입니다.
그러나 천천히 감아 올렸으면 합니다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아 가끔은 안타까움 입니다
주말 가족과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 18-04-15 09:37
 
네, 시인님 말씀대로
서서히 아주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물과 동행토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추영탑 18-04-15 09:39
 
여자를 잡고 반바퀴 휙 돌렸다.  미투에 걸렸다.
어두컴컴한 카바레에서 여자를  하루 종일 돌렸다.

운 좋게도 미투는 없었다.
 
여자가 남자를 좌로 두 번 ,  우로
세 번 돌렸으나 남자는 미투를 포기했다.  ㅎㅎ
웃읍시다.  *^^
최현덕 18-04-15 10:06
 
ㅎ ㅎ ㅎ ㅎ....
네, 웃음보 터졌습니다.
재밋습니다. 추 시인님의 윗트는 일품 입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
은영숙 18-04-15 10:33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방갑고 반갑습니다

아이고 한바퀴 휙 돌려도 멋지게 사계절로 척척
어울리게 돌리는 재주가 있어서  이 누나가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걍 멋저버려요 ㅎㅎ

주일 아침 우울한 마음이 글을 읽으니 봄눈 녹듯이 사르르
미소로 답을 하네요

감사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최현덕 우리 아우 시인님!~~^^
최현덕 18-04-15 11:24
 
네, 감사합니다. 은영숙 누님!
휴일을 어찌 지내시는지요?
이렇게 오붓한 시간이 행복합니다. 누님과 함께...
늘 건강 잘 챙기셔서 오래오래 행복 나누어요 누님!
힐링 18-04-15 13:53
 
붉은  덩어리 피사체인 나를 중심으로
사계를 뒤돌아보면서
성찰을 하셨으니 해탈이 아닐련지요.
이처럼 시의 맥을 짚어서 핵심을 찾아내어
내보인다는 것은 생을 해부하는데 있어
예리한 메스가 없이 불가능하다 봅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 18-04-15 14:08
 
품앗이 오셨는데, 그 새 나가셨네
국화차라도 한잔 하고 가시지요. ㅎ ㅎ ㅎ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짊을 지고 사는것 같기도 해요
세월의 짊이 내 몸에서 벗겨지는 날이 해탈이겠지요.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
김태운 18-04-15 15:44
 
사계를 묶어 화자의 몸에 감고 한바퀴 돌리셨군요
붉은 덩어리 피사체는
벌써 서쪽을 향하던가요?
저는 한바퀴 되돌립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18-04-15 19:19
 
테울 시인님과
동행 하겠습니다
세월의 늪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어쩌겠습니까 자연의 섭리에 따를  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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