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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6 00:45
 글쓴이 : 연못속실로폰
조회 : 107  

벚꽃잎 흘러가듯

      

누구일까 내 겨드랑이 들어

오래된 연못위로 올려놓은 맑은 손들

저 산수유 숲 사이로 흐르는

몇 천의 벚꽃잎들이 날 가르친다

가볍게 떠나라고 가르친다

봄은 시나브로

옷고름 사이로 수천의 빛깔들을 풀어주고

그 빛깔들은 봉황산을 돌아 춤추며

연분홍으로 물들어 흘러간다

희미한 떨림은 투명해진 연못위를

두드린다, 맑은 종처럼 두드린다

하여 얼음이 깨지듯

너희들도 넘실대며 흘러가라

연못속에 숨겨둔 내 유년의 그리움들이여

굳은 살로만 남은 저항령 투구꽃들아

흘러가라

돌멩이에 맺힌 몇 방울 질긴 눈물들

앙칼지게 남은 내 삶의 모서리들아

꿈을 꾸듯 흘러가라

내 보듬던 작고 여린 세상들아

람에 벚꽃잎 흘러가듯

저 눈부시게 맑은 손 잡고

산산히 부서져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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