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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5 11:19
 글쓴이 : 감디골
조회 : 142  

물의 꽃

 

물의 꽃은 겸손하고 수려한 순백의 꽃이다

흐르며 제 몸 쉬임없이 바위에 부딪혀 꽃을 피운다

 

가벼우면 키작은 채송화 꽃인양 업드려 촘촘히 피우고

무거우면 바위에 부서지며 백합화 처럼 꼿꼿이 피워낸다

 

물은 꽃을 피우기 위해 아래로 흘러야 하고

위를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을 감내하며 다만

피워 낸 물꽃만이 헤쳐온 고난의 여정 눈길 건넬뿐이다

   

물이 제 꽃을 피우는 것은 혼자만으로 피울 수 없다

그 가는 길 내어주고 무거운 몸 기댈 수 있는 벽을 만나고

힘들면 깊고 푹신한 물의 의자에 쉴 수 있기 때문이며

제 몸 부딪혀 상처난 마음 어루만지는 강바람의 위로 때문이리라

 

줄지어선 나무들 몸 흔들어 손벽치며 환호하는 격려 있어서

그들의 여정은 강가에서 기다리는 강물의 어미를 만날 수 있고

강물은 흘러흘러 바닷가 포구에서 대양의 아비를 만날 수 있다

 

물이 제 몸 부서져 물보라를 일으켜야 꽃을 피우 듯

삶의 어느 것도 참과 거짓에 부딪치지 않고 흘러갈 수 있을까?

 

물꽃이 피워지는 이치가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는 이유이듯이

때론 깊은 골에 들러 물이 피우는 꽃향기에 취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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