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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6 12:42
 글쓴이 : 감디골
조회 : 150  

꽃의 지문

 

꽃이 제 명 다하면 그만두려니 하여도

꽃도 제 모습 진실되게 기억되길 원한다

 

피워낸 꽃자리 순명이길 거부한 어느 날

바람의 목말를 타고 꽃이 채로 내려와

거리에 하나 둘 설긴 꽃섶을 짓는다

 

시샘하는 바람이 꽃섶을 뒤치일 때마다

지문 찍힌 본래를 떠나

근래의 자리에 뒤치어 모인 그들은

또 두 세번의 지문을 남긴다

 

자동차에 눌리고 걷는 발에 밟히며 매일

몇 개의 꽃섶을 건너는 자전거 바퀴도

꽃의 지문을 똑똑히 기억한다

첫 자리 두 번째 자리 지문의 닳기와 색깔

그리고 지워 없어질 그 날의 울음까지도

 

아직은 지워지지 않는 지문들이 거리에서 꽃을 피운다

훼지고 문들어진 흉한 몰골로 더욱 짓눌리고 밟혀도

본래의 자아를 잃치않으려는 꽃의 결기(決起)같은,


김 인수 18-05-16 15:12
 
깊은 사고로 바라보신 시선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그 길이 꽃의 길이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다 내려놓고 가장 추한 모습으로 지는 것이
또 하나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것 아닐까요

감디골 시인님의 아름다운 문장 즐감했습니다
그리고 시마을에서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니 더 정겹습니다
감디골 18-05-17 09:39
 
김인수 시인님 다녀가셨군요.
이곳에서 뵈오니 더욱 반갑습니다.
부족한 점 많으오니 많은 지도편달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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