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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6 13:09
 글쓴이 : 최현덕
조회 : 117  

 

달랑 입술 둘 그려져 있다    / 최 현덕

 

잠시 미장원 간 사이

우연히 아주 우연히 라 할까?

켜져 있는 PC에 쓰다 만 아내의 일기장,

쪽 번호로는 1000페이지, 쯤에

짙은 보라색 입술이 두 개, 이게 뭔가?

1000페이지는 千 日, 달랑 입술 두 개?

왈칵 느끼는 양극과 음극의 찌릿한 전율,

가장 먼 날의 생기발랄했던 인디핑크색 입술이

촉촉하게 밀려들며 잃어버린 입술이 살포시 다가선다

편안하게 밀착되던 촉촉한 입술이었지

눈감아도 선명하게 떠오른 작은 입술이었지

슬픔에 각질부각이 심해진 애처로운 입술이었지

눈 뜨고 보면 보랏빛이다가 핑크빛이다가 빨리 낙엽 밟고 싶은

눈 감으면 마법의 립스틱 같아 봄 동산을 찾고 싶은,

분명, 아주 분명히 눈을 떠도 감아도 내 영혼을 흔드는 입술

이건 그냥 문자로 해독하기엔 형언키 어려운 불빛이다

예기치 않게 입술에 빠진 아침나절에 나는

아내의 일기장을 훔쳐 본 죄값으로

아슬아슬하게 황색 신호에 걸려

바닥의 루프에 걸린 앞바퀴를 빼야 되는지

아니면 급가속으로 신호를 통과해야 되는지

우물쭈물 하는 사이 뒤차와 꽝 하듯

눈부신 아침나절이 땅 맞은 듯 내내 멍하다.

 

 


추영탑 18-05-16 14:32
 
좀 난해한 암호 같지만 사실은 아주 쉽게 
해독할 수 있을 듯합니다.

즉 하나는 남편의 비리를 폭로하고 싶은 입술, 
또 하나는 남편의 잘못을 언제까지라도 덮어 주고 싶은
입술,  ㅎㅎ

조심하십시요.  입술 하나가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ㅎㅎ  *^^
     
최현덕 18-05-16 15:16
 
부적과 암호 같은 난해한 입술 둘을 시원하게 풀어주셨습니다.
하나가 되었든 둘이 되었든 입 조심은 불조심 만큼 조심해야겠지요. ㅎ ㅎ ㅎ
역쉬 추 시인님은 해독의 폭이 넓어서 차기 대통령 후보감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김 인수 18-05-16 14:43
 
맛깔스럽게 수놓은 문장 한참을 헤멨습니다
시를 전개하는 솜씨도 멋지고 시의 미로에서 한참을 헤멨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또 하나 떠있는 하늘은 서서히 지워져 가는거지요
건강하게 열정적으로 시작하는 모습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현덕 18-05-16 15:20
 
무탈 하셨는지요? 궁금했습니다.
저는 염려지덕에 현장을 뛰며 돈 벌이에 나섰습니다.
가깝게 계시면 갈비탕이라도 나누고 싶습니다.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이니 긴장을 놓지 마세요.
자주 뵙기를 희망해 봅니다.
건강하세요. 김 인수 시인님!
은영숙 18-05-16 15:50
 
최현덕님
안녕 하세요
사랑하는 우리 동생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자고로 남자는 세 군데를 조심하라 옛 성인들의 말씀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우리 올케한테 물어봐??!! ......

동생 물릴 까봐 걱정이네 ㅎㅎ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
     
최현덕 18-05-16 20:35
 
자나깨나 입조심 하라는 뜻 일까요?
두 입이 있으니 굳굳하게 책임지라는걸까요.
화자의 창작입니다. 픽션입니다요. 누님, ㅎ ㅎ ㅎ
축축한 날씨에 어찌 지내셨는지요?
늘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두무지 18-05-16 15:54
 
뜨거운 사랑에 열정이 컴퓨터 속에 그대로 표현돼 있군요
핑크빛 열정이 얼마나 뭉클했을지 부럽기도 합니다.
늘 지금처럼 뜨거운 가슴을 열고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부럽기도 하고, 참!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도로에서는 늘 긴장속에 정신이 흔들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듯 합니다.
변함없는 평화를 바라며 많은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최현덕 18-05-16 20:37
 
오늘은 날도 축축하고 현장이 열중셧 하는 바람에
창작 한편 올렸습니다. 픽션입니다. 화자의...
잿빛 하늘이 종일토록 열리질 않더군요.
어찌 지내셨는지요?
별들이야기 18-05-16 15:58
 
최시인님!
많이 헤메고 갑니다
알쏭달쏭 알듯 모를듯 하네요
담에 언제 만나거든
술 대작 하며 해설 부탁 합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시인님!
최현덕 18-05-16 20:39
 
량 시인님과 심곡주 한잔 나눌 수 있는게 평생 소원입니다.
천안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손 없는 날 택일하여 날라 가겠습니다. ㅎ ㅎ ㅎ
편안한 밤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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