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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4 17:32
 글쓴이 : 초심자
조회 : 85  
폐지 사냥꾼


어둠을 타고
먹자골목에 나타난 늙은 사내
휑한 눈에 불을 켜고
좀처럼 보이지 않는 폐지를 찾아 나섰다

뜸해 진 뜨내기의 약속들
숨고르기에 빠진 신장개업의 연장 소리
호객 전단지를 나눠주던 여인들도 보이지 않는
드문드문 불 꺼진 골목 풍경
불황이 무섭게 덧칠되는 新풍속도가 나날이 달라졌다

무한 순환하는 리어카 바퀴소리가 적막을 깨웠다
잦은 비는 어김없이 찾아들어
땀에 쩔은 모자에서 흘러내린 빗물은
두빰을 타고 내려
짭잘한 입술이 들이킨 허기
발품팔이 불경기도 쉬 물러가지 않았다

마수걸이 대여섯 장 골판지, 그마저 비에 젖어
노령연금 날은 아득하고
편의점 불빛을 몰아낸 때 이른 시각, 충혈된 두 눈이
어둠을 밀고 갔다


임기정 18-06-14 20:39
 
요즘 파지 값이 형편없다 합니다
경기가 빨리 펴야 할텐데
잘 읽었습니다
초심자 18-06-14 21:59
 
워낙 자존감이 강한 분들이라 참으로 딱할 뿐이지요.

임기정 시인님!
매번 감상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최정신 18-06-16 16:23
 
텍스트의 정돈이 그림으로 읽힙니다
파지의 생이 파지로 구겨지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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