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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4 18:04
 글쓴이 : 활연
조회 : 241  

물결흔

  활연





  이족보행 발바닥 적시던 낙원, 검붉은 노을 긴 목에 두른 용각류

  백악기 멸종의 흙먼지 구릉으로 손차양 얹어보기도 하였으리라

  층리에 누운 짐승의 울음소리, 가쁜 숨이 긁은 연흔(漣痕); 시간의 표정이 굳은 물결 자국이 있다

  앞발 세우고 쿵쾅거리는 빌딩 숲; 뗏목, 뗏목 입안에 굴리며 얼룩무늬 사람들이 흘러간다

  수천 미터 상공에서 추락한 적란운이 수만 년 돌껍데기 얼룩을 지우며 흘러간다

  어느 사랑도 저물 때에 이르러 멸망의 척후처럼, 어느 절후를 꺾는 낙수(落穗)

  돌 속으로 흘러간 먼먼 사람이 붉은 물결 긋고 간 파문이 있다






임기정 18-06-14 20:37
 
활연이 형
물결 흔 잘 읽었습니다
맛난 저녁되세요
형 싸랑해
     
활연 18-06-15 14:34
 
수컷 사양!
라라리베 18-06-14 21:33
 
시가 참 좋습니다
현생을 뛰어넘어 고대의 신비도 느껴지는 듯
우주를 흘러가는 듯
물결흔에서 뻗어 나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한연 한연에 스며든 물결에 젖다
6,7연에 이르러서는  폭포수 밑에 서 있는 듯 했습니다
음악하고도 조합이 잘 맞고
자꾸 되뇌이고 싶은 인상적인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활연시인님^^
     
활연 18-06-15 14:35
 
옛날 얘기만 지루한 것 같아,
잠깐 턴했지요.
우리에게 가장 지난한 갈등은
사람 사이의 열,
은 아닐는지.
초심자 18-06-15 11:49
 
이미지 하나에서
이토록
인류의 원시와 미래를 그려내다니!

오래 전, 영화 '혹성탈출'의 마지막 장면,
해변에 파괴된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눈물 흘린 적이 있습니다.

님의 시를 여러번 읽고 읽고~
감동합니다.
     
활연 18-06-15 14:36
 
저는 이미지를 보고 쓰진 않고요.
쓴 글 중에서 대충 꿰다 맞추지요.
결국 이미지를 버리고 읽는 것이라.
이곳에서
좋은 시로 흰 융단  누비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초심자 18-06-15 17:07
 
깊고도 높은 고언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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