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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2 10:13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103  

 

 

 

 

 

 

 

 

둥지 /추영탑

 

 

 

빗자루 들고 허공의 먼지 먼저 탈탈 털어내며

방바닥에 흘린 눈물은 없을까

개숫물에 잘못 버린 행복은 없는지,

십 분이면 끝날 둥지 소제가 한나절은 걸리네

 

 

평생의 즐거움이 와크르르 쏟아지다가

그 만큼의 슬픔이 우수수 내리다가

난파 되어 구석에 처박힌 한숨 한 덩어리

찾아내면

 

 

 

 

제 몸을 바지랑대로 받치고 있는

시작이었다가 끝이 될 둥지 하나

널어 둔 한 쪼가리의 행복이 바람에 나풀대네

 

 

모든 자갈길 지우고 꽃길 하나 내는 둥지

푹 삶은 웃음 한 솥단지

밥상에 올리고 떠먹자 하네

 

 

어둠의 속살을 끌어다 자리 하나 펴주고

꼬리불 끌고 사라지는 반딧불이 한 마리

고요의 숨구멍을 찾아가네, 찾았다고 하네

 

 

반딧불이 보내준 고요 한 바가지 옆에 눕네

 

 

 

 

 

 

 

 

 


최경순s 18-07-12 11:01
 
오랜만에 뵙습니다
둥지가 이달에 심상치가 않습니다
절묘한 시어들이 시구들이 똘똘 뭉쳐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부럽군요, 일필휘지하는 모습에 반하여 우물쭈물 서성거리다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 18-07-12 11:44
 
누구는 아방궁 같은 대 저택, 그리고 누군가는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일 지라도, 둥지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터

그저 자신의 둥지에 만족하는 삶이 행복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십시요, 평창에 아흔아홉 칸 아방궁을 꿈꾸다가 세평짜리 단독으로
가지 않던가요? ㅎㅎ

그 사람들에 비하면  내 쪽방이 바로 보금자리지요.
비록 쓸 게 옶어 회고록은 못 쓰더라도.... ㅎㅎ

감사합니다. 최경순 귀부인 같은 싸나이 님! ㅋ *^^
          
꿈길따라 18-07-12 16:40
 
둥지같은 동반자/은파


아방궁 저택이면
뭐 하노 둥지 잃고

눈물의 소야곡에
춤 출자 어디 있나

어둠의
속살 끌어줄
동반자에 감사하네
               
추영탑 18-07-12 17:22
 
ㅎㅎ
대한민국엔 실제로 그런 사람 있습니다. 눈물의 소야곡?
십팔 번이 눈물의 회고록으로 바꿨다던가 어쨌다던가?

그런 사람은 둥지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평창에 99칸 짜리
아방궁을 건설하였더라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여
외화벌이와, 또 한 번 평창을 뜨게 하는 등,

일석이조가 되는 건데.... 에구! 애석해라.... ㅎㅎㅎ
잡초인 18-07-12 11:06
 
늘 한결같이 창방을 빛추시는 추영탑 시인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두무지시인님 과 김태운 시인님이 보이지 않아 근황이 궁금합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
     
추영탑 18-07-12 11:50
 
빛 내기는요.  그저 한 쪽 구석에서 이름 석자 잊지 말아 주십사,

시위하는 거죠, ㅎㅎ

글쎄요. 제가 워낙 세상사에 어두워 그 분들의 근황은 알 길이
없습니다.
함께 궁금해 하십시다. ㅎㅎ  감사합니다. 잡초인 시인님! *^^
라라리베 18-07-12 11:34
 
반딧불이 저도 몇십년만에 무수히 반짝이는
빛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빛이 보내준 고요
정말 아늑할 것 같습니다
모든 티끌이 털어지고 환한 날들만 가득하시기를요^^
     
추영탑 18-07-12 11:57
 
저도 반딧불이 본 지가 수십 년 됩니다.
어려서는 동네 옆에 무덤동산에서 여름 밤을 지새다 시피

무덤 사이를 날아다니는 반딧불이와 놀며 자랐는데,
잡아서 손바닥에 올려도 개똥냄새는 안 나더군요.

소똥이 없어 쇠똥구리가 멸종하다시피 하여 수입을 해 온다는데
반딧불이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할 일 없어 그런 걱정까지 해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활연 18-07-12 23:03
 
시어가 차르르차르르 경쾌하게 흐릅니다.
시적 사유 또한 즐겁습니다.
좋은 시는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영탑 18-07-13 09:30
 
어구, 또 귀한 걸음을 하셨습니다.
능소화에 달아주셨던 댓글이 갑자기 본문과 함께 사라지는 바람에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허접한 글에 잡석이 섞인 것은 저도 압니다.
다만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활연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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