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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2 16:19
 글쓴이 : 힐링
조회 : 111  

도자기가 불화구에서 몇날 며칠을 구워져 나왔다면

사람은 이와 같음처럼 태어남이 초벌구이다

세상 불화구에서 구워지는 순간들이 고통의 극치다

제마다 빛깔과 모양을 지니고 아우성치고 있다

세상에 우뚝 서는 그것이 완전히 구워짐인가

한 세월 지나서 보면 그 빛깔도 모양도 금이 가는

그 틈으로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구워지고 있는 중이다

힘겨움에 몸부리치며 갈라지고 터지고 금가는 속에서

견디고 있다

불화구에서 나오마자 깨어져 버림에서 이동 중에서

버려지는 숱한 도자기들처럼 생 또한 같음이여

너무 뜨거움에 모든 것이 녹아지고

너무 차가움에 모든 것이 얼어터지고

어느 정점에 서야만이 견딤의 지속성을 지니는 걸까

구워져 나와 화려함으로 눈부심으로 한 세상 자랑하다

끝나는 생들 덧없이 덧씌어져 부셔지고 내몰리고

그 중에서 별처럼 영롱한 빛깔로 세상을 밝히는 것

그런 모습에서 온전히 구워짐을 가슴에 새기게 한다

그런 구워짐으로 거듭나고 싶은데

아! 이리도 고독은 깊어 불화구로 달궈지고 있다    

   


임기정 18-07-12 20:55
 
고독을 자꾸 구우면 어떤 모습일까
한참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전 유치환의 시 고독까지  떠 올리며
잘 읽었습니다
힐링 시인님
활연 18-07-12 21:04
 
문장이 금강석처럼 단단합니다.
또 빛나고요.
힐링 18-07-13 01:17
 
아마도 임기정 시인님이 고독을 구워낸다면 영원히 기억되는
시 한 줄 건져 올려 금강석으로 빛을 발하게 할 실 것입니다.
지금 불화구에서 구워내고 있으니
머지 않아 영롱함으로 쏟아내실 것입니다.

임기정 시인님!
힐링 18-07-13 01:19
 
너무 과찬이십니다.
걸음마 단계도 벗어나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것이 하나의 관성이 되어
여기까지 오는데 걸음마 단계이니
활연 시인님처럼 족적에 남길 시를
구워내는 곁에서 많이 배웁니다.

활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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