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의 향기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미등단 작가가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등단작가도 가능)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일 1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작성일 : 18-09-13 10:12
 글쓴이 : 소드
조회 : 129  

`

                                      사랑에 대하여 08



해바라기 샤워기 아래 흐르는 콧노래가 싱그런 아침

르네상스 미술사의 특징을 골고루 갖춘 가죽 더미를 바라본다

프라이버시에는 가닿을 수 없는 칸막이 슬픔이 흐른다

쓸쓸한 구석으로 쏠리는 물방울 안개튀김 가루옷이 그렇다

남 주기는 아깝고 자기가 갖기 싫다는 거야 뭐야

얼마나 근사한 년을 꼬불쳐 두고 꼬리를 감추는 건데

문앞에 어서 오세요 깔개를 닮은 무심한 표정으로 맞섰다

가슴에 온기를 올리는 걸 생각하자며 해바라기를 끈다

작은 낙엽들의 감정을 고갤 내미는 타월로 찝어내는 감촉

그게 어디에 좋은데 같은 그런 실용성의 페퍼민트 향

창가의 아침 햇살은 무보수로 반짝거리고

자기를 기쁘게 해주려면 나는 누가 되어야 하는 거야

진정한 물음표가 깊숙이 구부러져 있었다면

입술은 제멋대로고 논리는 술취한 걸음으로 비틀거릴 것이다

지난 밤 이젤 위 캔버스에 철퍼덕 던져넣던

팔레트 나이프가 가닥가닥 문장을 찍어내며 들어 올려진다

크리스털 샐러드 드레싱 그릇에 아침이 담겨져 기다리는데

나는 나름의 원근법을 분실하고 창가에 여자를 바라본다

발기부전을 겪을 만큼 멀리왔다면 철수를 준비할 때인가? 싶은

혓바닥에 구부정해진 시간이 마요네즈 빛깔로 누워 있다

나, 화, 다, 안, 풀, 렸, 거,든, 같은 토막난 정지 화면 한 컷

하지만 환하게 켜진 창문 안쪽에는 알 수 없는 성분이 떠돌고

토스터 속에 누운 딸기쨈은 무수한 색깔과 향기로 성숙된

어느 하우스 들판을 속속들이 훌쩍 들어올린다

꿰뚫는 친근한 눈빛으로 슬쩍슬쩍 곁눈질이 오가는 사이

본질적인 견고한 겉모습으로 팔짱 낀 새침함이 빙그레다

푸르름이 파산 선고를 받고 미신적인 믿음을 끌어안은 여자의

어깨 너머 9월의 잔디밭은 추억을 굴리고 있다

가장 죄 많은 부위에 모든 힘을 걸고

새드 무비 팝송을 흘려 보내는 것이 서브플롯인가 싶어졌다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는 무관심을 포장한다 남자는

흥얼흥얼 허밍으로 다가오는 길들어진 입술을 꾹 누르고

하지만 멜로디는 흩어짐을 잊은듯 가슴에 착착 달라붙는다

아른아른 차오르는 물안개 구역을 제대로 짚어낸 저 여자

쉬쉬 빠져나온 사과나무 가지 사이로 아침이 차려져 있다

끝마침을 애도하는 묘비 꽃다발이 가슴속에 흔들릴 때마다,

말 없는 아침 햇살속에 끌어당겨진 그녀를 존중하는 일

, 사랑이란? ,

 

 

 

`


자넘이 18-09-13 11:07
 
ㅎㅎㅎ 여전히 즐거운 소드님

얼마나 근사한 년을 꼬불쳐두고 ㅡ

문앞 어서 오세요 깔개를 닮은 ㅡ

아!  정말 즐겁습니다.  하루키는 현관깔개에게도

누워지내는 일에  반대급부로

회한은 있으리라, 했다지요.

산이 있으면 있는 거니까요.

좋은 글 감사드림.
멋진풍경 18-09-13 21:44
 
사랑에 대하여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짧지 않은 글이네요~ 씁쓸한 느낌도 들구요~
어쨌든 좋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창작시방 이용 안내 (처음 오시는 분 필독) (2) 창작시운영자 12-26 13374
9503 길 잃은 마음 신광진 09-24 27
9502 추석 새벽그리움 09-24 35
9501 추석 책벌레정민기09 09-24 37
9500 숲의 진실 탤로우 09-24 38
9499 노을 꽃 (4) 바람예수 09-24 32
9498 어머니 화법 대최국 09-24 31
9497 수수 부엌방 09-24 29
9496 아리랑 나싱그리 09-24 32
9495 이 불효자를 맛살이 09-24 34
9494 지금, 이곳 가운데 09-24 36
9493 구름과 달의 변천사 (3) 최정신 09-24 101
9492 빈손 (1) 빰빠라 09-24 50
9491 어머니의 그녀들 서피랑 09-24 46
9490 첫차 은치 09-24 22
9489 명절을 맞아 힐링 09-24 38
9488 혼자만의 만찬 르네샤르 09-24 61
9487 색色에 끼어 (2) 추영탑 09-24 58
9486 아내의 발씻기기. 혜안임세규 09-24 37
9485 별의 골격계 불편한날 09-24 42
9484 바라는 것들의 실상 장 진순 09-24 40
9483 상념 하루비타민 09-24 40
9482 타향살이에 어우러진 한가위 (9) 꿈길따라 09-24 74
9481 추억 (3) 향기지천명맨 09-24 52
9480 마음의 거울 (1) 신광진 09-23 65
9479 내면의 소리 (2) 새벽그리움 09-23 60
9478 아주까리 (1) 부엌방 09-23 67
9477 내게 당신은. (2) 혜안임세규 09-23 66
9476 국수 (2) 강만호 09-23 95
9475 편의점 (1) 구름뜰데 09-23 58
9474 잊지 못한 내가 싫지 않다 (1) 불편한날 09-23 66
9473 가을밤 (4) 추영탑 09-23 80
9472 뜨개질은 아내의 체중계 (12) 최현덕 09-23 85
9471 송편 (5) 힐링 09-23 60
9470 추석 (1) 목헌 09-23 63
9469 한가위 (6) 김태운 09-23 80
9468 집에 가는 길 박종영 09-23 44
9467 여름을 밀쳐내는 고함 맛살이 09-23 60
9466 가노라면 玄沙 09-23 79
9465 깔깔 하루비타민 09-23 41
9464 산다는 게 무엇인가 (11) 꿈길따라 09-23 114
9463 井邑詞 (5) 자운영꽃부리 09-23 63
9462 파도소리 (2) 새벽그리움 09-22 61
9461 그 눈빛 그 울음소리 (1) 빰빠라 09-22 60
9460 늙은 호박 (1) 부엌방 09-22 72
9459 가을날의 기억 (3) 손양억 09-22 65
9458 둥지 (2) 책벌레정민기09 09-22 56
9457 첫걸음 (1) 신광진 09-22 63
9456 가을 낙엽 (2) 마나비 09-22 69
9455 배경이 된 가을 (2) 대최국 09-22 57
9454 세상 모든 을을 위하여 (2) 아무르박 09-22 60
9453 눈물 (1) 푸른학 09-22 62
9452 어머니께 (1) 김성지 09-22 62
9451 귀향 (2) 나싱그리 09-22 70
9450 한가위 달 (1) 힐링 09-22 56
9449 그녀 그리고 문학 (4) 소드 09-22 90
9448 관절인형 (14) 한뉘 09-22 113
9447 은행나무 (1) 은치 09-22 41
9446 (9) 서피랑 09-22 93
9445 행복합니다. (2) 목조주택 09-22 53
9444 쓸쓸한 성묘 (1) 泉水 09-22 49
9443 애주가의 치도곤(治盜棍) (8) 추영탑 09-22 60
9442 점사분골프채 (8) 동피랑 09-22 84
9441 들꽃이랑 나랑 (1) 바람예수 09-22 38
9440 낙엽을 보내는 마음 (12) 두무지 09-22 65
9439 통일 방정식 (8) 김태운 09-22 47
9438 이 가을, 한가위 사랑으로 (6) 꿈길따라 09-21 143
9437 세월의 운치 (1) 새벽그리움 09-21 69
9436 採蓮 (연꽃을 꺾다) (3) 자운영꽃부리 09-21 59
9435 가능 세계 (1) 호남정 09-21 51
9434 청춘의 밤 (1) 푸른학 09-21 48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66.141.69'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