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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3 10:24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91  

 

 

 

 

 

 

 

 

빗소리의 변절 /추영탑

 

 

 

바람의 음표가 차거워지는 동안 빗소리는

저절로 퇴색하며 변절의 길을 걸어왔다

떠나지 못하는 것들 사이에서 퇴거를 명받은

이적의 길로 들어선 것들

 

 

염소가 동쪽으로 밀어낸 불병을

물고기가 다시 서쪽으로 밀어낸다

사이에 엉거주춤 낀 물병 하나

슬프게 반짝이는 바람의 모습을 보겠다

 

 

어둠의 행낭에 들어간 바람의 행방이

한동안 묘연해지고

찾아 나선 빗소리가 자신의 울음소리에 해먹을

걸고 가을을 태운다

 

 

흔들리는 허공, 먹구름에 묵墨이 번지는 소리

낙엽의 묘혈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가장 캄캄한 빗소리의 언저리로 가장 먼저 떨어지는

낙엽 한 장 빗물의 냉가슴에 어혈을 남긴다

 

 

 

 

 

 

 

 

 

 

 


최현덕 18-09-13 11:08
 
변절의 꼭지에 고드름이 달리겠지요?
참 세월 빠릅니다.
더워 죽겠다고 아우성이 엇그제 인데...
빗소리의 변절을 무릉도원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심곡주 담아논 항아리가 계곡에서 잘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ㅎ ㅎ
추 시인님의 시향에 골아떨어질뻔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 18-09-13 11:31
 
그러네요.
심곡주 항아리에 별 우리고 가을 달빛 우리면 그 맛이 어떨지?

무릉계곡 한 번 간다간다 하면서도 시간이 너무 많아서
못 가고 있습니다. ㅎㅎ

심곡주 맛 한 번 보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 한대서야 어디, 세상 구경
잘 했다고 저 세상에서 행세나 하겠습니까?

염라대왕님께서 "너, 심곡주 맛
보았느냐?" 물을 건 뻔한 일,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정석촌 18-09-13 11:48
 
낙엽이  어혈을  뿌렸을진데
심곡주가  품절이랄 수야  없지 않을까요 ㅎㅎ

정히 그러시다면    >>>  인천 앞 바다에  사이다라도 >>>  25 t  그득히 채워  ...
여하간  존득존득합니다
석촌
     
추영탑 18-09-13 13:19
 
심곡주를 평가절하 하시다니 최현덕 시인께서 안
좋아 하실 것 같습니다. ㅎㅎ

인천 앞 바닷물  먹어봤더니 별루드만요. 25톤 트럭은 삭촌시인님네로
돌리시고, 정 보내고 싶으시면 2.5ml만 보내주십시요. ㅎㅎ*^^
라라리베 18-09-13 13:08
 
계절을 따라 빗소리도 변절을 하는군요
한순간에 바뀌고 사라지는 것들이 워낙 많은지라
비도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없는 선택을 하나봅니다
가을비 속에 한참 머무르다 갑니다~
     
추영탑 18-09-13 13:25
 
새벽내 내리던 비가 그쳤네요.
누군가의 목소리라도 숨긴듯 한참 귓전을 후비더니...

그래서 순리라는 게 있지 않나 싶습니다.
회오와 회한과 추억이 버무려진 비의 흐느낌이  가을을
재촉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즐겁고 행복한 계절 맞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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