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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3 11:58
 글쓴이 : 서피랑
조회 : 118  

해변가의 몽돌들

 

누가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그 새파란 소문의,

꼬리를 물고 
그 꼬리에서 자라난 꼬리를 또 다른  꼬리가 물고
어떤 날은 
거센 바람까지 등에 업은 꼬리가 꼬리를 물고 
꼬리가 아프다며 허옇게 질릴 때까지 꼬리에 꽉 꼬리를 물고
성급한 꼬리는 저를 낳은 꼬리보다 먼저 달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러는 사이,

돌들은 하나같이
둥글둥글해졌고
미끌미끌해져서
여기저기 사방으로 흩어져 살았다

어쩌다 만나기도 하지만
서로를 도저히 알아보지 못한다

새빨간 거짓말처럼,

눈도 귀도 입도 지워진 얼굴로
모두들 닮아 있었다



(퇴고)

라라리베 18-09-13 13:05
 
서로를 닮아가느라 돌들이 하나같이
닳아 있었네요
그 수많은 꼬리들이 어떤 꼬리였는지
내력을 하나씩 더듬다 보면 세월이 다 갈 것 같습니다
이제 몽돌을 만나면 어떤 꼬리를 숨겼나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해요^^~
     
서피랑 18-09-14 07:56
 
몽돌은 파도의 손맛이라고 쓴 적도 있었는데
이번 시는 또다른 접근으로...
암튼 몽돌은 어디에 꼬리를 감췄는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한동안 바빴는데, 조금 여유가 있는 아침입니다,
라라리베님, 고맙숩니다^^
김태운 18-09-15 21:45
 
속세에 이목구비가 다 문드러져버린
그 모습들이 문득 해탈한 부처님 같다는 생각
불현듯의 몽상입니다
깨우침의 도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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