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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3 22:07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159  

기린의 노래

 

 

 

 

나는 초원을 달리는 기린

 

보름달 같은 엉덩이를 들썩일 때면

갈기 구름 너울대는 하늘은 왈츠를 추지

얼룩무늬는 무수한 별을 불러오지

 

내 목은 태양을 휘감으려

자꾸 길어지지

어둠 속에 떠다니는 빛살

그건 가느다란 목에서 흘러나오는

순결한 외침이지

 

천적의 숨결이 바람을 가르면 

눈망울에 담긴 호수는

야생의 밤을 새벽으로 바꾸기 위한

긴 문장을 풀어 놓지

 

자 잘 보라고

곡선이 흘리는 고백을

허공을 아슬하게 꿈꾸는 발목과

수줍게 튀어나온 입, 바람의 뿌리 쪽으로 도는 목

나는 피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바람난 바람처럼 불어 가야 하지

 

사실 이곳은

태초가 남겨 놓은 마지막 약속

나의 꺾일 줄 모르는 목은

 

하늘 깊숙한 곳과 교미하는 잃어버린

이브의 울음이지


정석촌 18-09-14 06:08
 
야생에  사파이어에도  새벽은  열려
우뚝한  기린은  어디서  긴 하루를  버텨야  할지

울음소리가  초원 빛살 아래  가득 담겨  >>>  멀리 퍼집니다
내키는 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9월이  오도독  여물어갑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9-14 06:59
 
어디서든 살아남으려면
치열한 세상을 이겨내고 새벽을 맞이해야겠지요
기린처럼 살아가는 법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침을 여는 반가운 기척 고맙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가을날 이어가시길요^^
서피랑 18-09-14 07:59
 
깔끔합니다,

태양을 휘감으려 자꾸 길어지는 목,
순한 기린의 속엣말이 뜨겁네요,
     
라라리베 18-09-14 08:28
 
기린은 속엣말을
긴 목속에 다 감추어 놓은 것 같습니다
기린의 목은 자꾸 길어질까요

오늘의 신문을 볼때면 짜장면이 먹고 싶고
몽돌을 볼때면 꼬리를 찾게 되고
문병을 갈때면 어제 아픈 나를 돌아보게 되고
시인님의 시편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부신 가을~건강하세요^^
김태운 18-09-14 09:24
 
가을 하늘 오로라 같은 시향이 듬쁙합니다
저 달빛 따 먹으려 내 목도 기린이 되어 밤새 울다보면
마침내 환한 새벽이겟지요

좋습니다
     
라라리베 18-09-14 11:34
 
태운님은 벌써 달빛도 태양도 다
따드신 것 같습니다
샘솟듯 쏟아내시는 시심이 눈부신 가을이네요

언제나 멋진 모습으로 창방을 환하게 비쳐주시기를요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이어가세요^^~
추영탑 18-09-14 09:47
 
기린!
마음도 목처럼 길어서 그 노랫소리 들린다면
초원의 밤이 슬퍼지지 않을까...

보이는만큼만 원하고, 원하는 만큼만 얻는 가장 높은 삶,
기린의 노래에 커튼콜을 바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라라리베 18-09-14 11:41
 
긴 목으로 하늘을 우러르고 세상을
두루 살피는 기린처럼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시인님의 커튼콜에 기린의 노래소리가
더욱 감미로울 것 같습니다
늘 창방을 밝히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 아끼시지 말고 많이 보여주세요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동피랑 18-09-15 17:23
 
라라리베님이 그린 기린 그림은 목이 긴 기린 그림도 아니고
목이 짧은 기린 그림도 아니고 알맞은 기린 목에 순결과
몸피에 줄무늬와 눈망울에 호수가 출렁이는 기린 그림이군요.
나이스 기린인 줄 아뢰오.
     
라라리베 18-09-17 06:32
 
답변이 늦어 지송^^
아기한테 붙잡혀서 지금에야 왔네요
이쪽은 페이지가 넘어가서 안오실까봐
우창방에 쓸께요~
임기정 18-09-15 22:38
 
기린은 잠을 자도 서서 잔데요
하도 길어서
누워자면 일어나기 힘들어
사자때의 습격을 쉽게 받는데나 어쩐데나
밎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라라리베 시인님
벌써 주말입니다
잘 보내시고요 휙 왔다 갈라구 그러다
발도장 꽝 찍고 갑니다
     
라라리베 18-09-17 06:35
 
주말 잘 보내셨나요?
답글 늦어 지송^^
그 사이에 우창방으로.. 그쪽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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