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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2 07:39
 글쓴이 : 동피랑
조회 : 110  

         비비새

 

가을은 바닥의 계절

희끗희끗 억새들은 참으시죠

바리캉이 밀고 간 민둥산들

반공일 점심때 교문에서 반짝반짝 쏟아졌죠

약속은 불문이지만

장소는 아지터 시간은 후딱

달달한 빼때기 죽 몇 술 삼킨 아이들이

깔구리 들고 나섰죠

어디로 가면 수북할까요 마음이

역시 남망산, 다복솔 사이 검불을 챙기면

안 보는 새 키가 몇 뼘이나 큰 붉나무며

도토리를 총알처럼 쏘아대는 참나무며

너덜바위 옆 팥배나무 열매가 뻘그뎅뎅 익어갔죠

동박새, 참새, 꿩, 산비둘기 달아나며

한참 바닥을 긁는데 어디서 통영오광대 소리가 났죠

양반 아흔아홉 명 잡아먹은 새가 마지막 비비양반을 삼키다니

죄를 지었다죠

까까머리들 가을을 듬뿍 훔쳐야하는데

못다 찬 마대자루 집으로 오며 내내 두근댔죠


 


동피랑 17-10-12 07:49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존경하는 문우님들 언제나 건강한 계절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이종원 17-10-12 11:58
 
반가운 이름과 마주합니다.
시인님의 가을  자루엔 무언가 가득찼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르지요, 반쯤 찼더라도 열매는 실하게 익고 찼으리라 생각합니다.
통영에서 건져올린 보물상자에는 전국 어디로나 뻗어갈 수 있는 통행증이 되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심을 기원하며 안부 놓습니다.
     
동피랑 17-10-16 17:39
 
생업만 하여도 바쁘실 텐데 마을 안팎을 야무지게 가꾸십니다.
이종원 시인님, 만추에 풍성한 수확 거두시길 바랍니다.
허영숙 17-10-13 09:11
 
오랜만에 오셨네요
가을의 힘일까요. 올리 신 시마저 한 달음에 달여와 읽습니다
통영의 가을은 시인님의 시향으로 더 무르익을 듯 합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시 보여주세요
늘 건강하시구요
     
동피랑 17-10-16 17:49
 
그러게 말입니다. 너무 뜸하면 녹이 슬어 어딘가 삐거덕거리는 것 같아요.
시캉 죽자, 살자 하시는 분들이 이곳에 더러 계시니 안 오기야 하겠습니까?
또 시동걸리면 자주 올 수 있겠지요.
허영숙 시인님,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올 한해 남은 여백도 아름답게 갈무리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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