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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2 14:25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1057  

 

 

 

 

 

 

 

 

 

 

 

 

이미지 5, 바림* /秋影塔

 

 

 

소주잔 기울이는 벤치에 햇빛도

함께 끼어든다

시침 없이 한 뜸 더해지는 무거운 침묵

 

 

옆으로 지나는 바람을 잡아당겨 앉히고

그 속내를 읽으며 슬픔을 희석시키는 마른 입 두 개,

 

 

벤치 하나도 차지하기 쉽지 않은 만추의 오후

집에서 데리고 나온 울분은 굴릴수록 커진다

이 술자리는 황혼의 피난처

 

 

골골이 헐어있을 내장에 한 줄 부-욱 그으며

지나가는 취기

그 끝 즈음에서 바래지는 두 사람 분 황혼의 시간

 

 

진초록에서 갈수록 옅어지는 연두도 못되는

금간 감정의 촉

 

 

벤치에 자리를 내주고 땅바닥의 낙엽을 올리면

어느 날인가의 환하던 불빛 하나 희미하게

다가와

 

 

 

 

*바림 : 색칠 할 때 한 쪽은 짙게 칠하고 옆으로 갈수록 옅게, 희미하게

칠하는 것. 

 

 


정석촌 17-10-12 14:41
 
삼각산 아니라도
명춘  연두를
어이 보려나

빈 벤치에  낙엽만  못하니

속 빈 햇살  와 끼어들어갔노
추 시인님  울분  파문에게  맡겨 주셔요~ ~
석촌
     
추영탑 17-10-12 15:50
 
집에서 가져온 울분 벤치의 한 잔 술로 푸는 황혼들
많을 겁니다.

햇살이 왜 끼어드는지는 모르겠고, 울분 파문에게
맡기는 이도 더러 있겠지요.

그런 자리라면 술 한 병 들고
본인이 끼아들고 싶습니다. ㅎㅎ 해결사로...

감사합니다. *^^
힐링 17-10-12 15:58
 
집에서 데리고 나온 울분은
이 가을날에 어떻게 변화를 거듭해서 계절 속에 녹아드는
깊이를 엿보게 합니다.
낙엽이 떠난 뒤 다가올 또 다른 어둠과의 조우!
인생의 여운이 깃든 가을의 풍경의 또 다른 분위기
접어들어 많은 생각을 생각하게 합니다.
가을 벤치는 인생의 뒷모습에 깔리는 우수 같으면서
따뜻함이자 자비인 것을 보면
생을 아우른 힘이 묻어나 넉넉하게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 17-10-12 16:29
 
세상의 또 다른 어두운 모습일 수 있겠습니다.
혈기 다 죽은 육신,

화풀이 할 곳은 자신뿐, 나눌 곳은 서로 비슷비슷한 처지의 얼굴들,

술 한 잔에 털어버리자면 점점 엷어지는 생의 껍질

노년의 실루엣입니다. 힐링 시인님! *^^.
은영숙 17-10-12 21:33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언제나 반가운 우리 시인님!
세월이 가면 영웅 호걸도 밭 이랑처럼 훈장이 생기는 법
동고동락을 함께 한 인연이라면 금 보다 귀하리 ......

어쩐지 오늘의 시인님은 고적 해 보이는 데요
참으시이소 벤치에 굴러 오는 낙엽 과 한 잔의 술과
회포를 푸시이소 ......

치유의 차 한잔 올립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 17-10-13 12:22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쓸쓸한 공원 벤치에서
한 잔 술로 울분과 비애를 나누는 황혼들이 한 두 사람
뿐이겠습니까?

삼삼오오 모여 술 한 잔으로 시름을 달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지는 가을 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두무지 17-10-13 09:12
 
허허로운 시간
텅빈 벤치에 앉아
골골이 헐어있을 빈 가슴에
괴로움을 한잔 털어 버리듯 저무는 노년은
퇴색되어 가는 낙엽의 모습을 보듯 합니다.
깊은 시상에 잠시 함께해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 17-10-13 12:59
 
어차피 세상의 이치는 선인들의 궤적을 답습하는
일입니다.


나만은 아니겠지 하는 바램은 희망일 뿐,
그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공감의 글에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라라리베 17-10-13 09:34
 
가을은 벤치의 끝자락에도 내려 앉아
사람들의 마음을 허허롭게 하나 봅니다
희미해지는 기억을 잡고 고독을 이겨내는
가을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아프게 밀려옵니다
추영탑 시인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맑은 하루 되십시오^^~
     
추영탑 17-10-13 13:07
 
어느새 공원은 노인들의 모임터,
아지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마음부터가 벌써 황혼입니다.

젊음은 늙음을 미처 생각 못하고, 늙음은 젊음을 이해하기
숩지 않습니다.

시대가 변해 갈수록 그 간극은 넓어지겠지요.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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