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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8 23:28
 글쓴이 : 휘서
조회 : 690  
선로는 실상 직진만은 아니다
그들에게 보이는 것은 쭉 뻗었을 지라도
청년의 필체마냥 굳건히 지나다가
아이마냥 구부정하게 돈다

한 노인이 플랫폼에 서 선로를 바라본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지났고
이제는 그가 지날 그 길은
돌무더기다
그래 이 곳은 한 때 무덤이었다

그는 돌무덤에서 피어난 꽃을 본 적이 있으나
흙 없는 저곳에서는 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이내 기차는 죽어진 시체를 태우며 다가오고
죽어가는 이는 스스로를 태운다
보이는 모두가 그와 같았다

그렇다 선로는 변사체를 쓴다
죽은 것으로 달려 죽은 이들을 태우니
그 필체는 그뿐이지 않은가

차라리 달리는 기차에 구멍을 내고
꽃씨나마 뿌려 본다
변사체 따라 흐르는 이도
감히 그들을 짓밟지는 못하도록

그래
언젠가 피어날 이들이
이내 짓이겨질 그들이
서로를 뒤덮지는 못하더라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0 13:30: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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