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로여는세상'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4-13 18:08
 글쓴이 : 이주원
조회 : 444  
Not-so-super Mario / 이주원

 난쟁이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것은 건물들이 하나둘 각자의 등껍질 속으로 빛을 움츠릴 무렵이었다. 마시면 마실수록 헛웃음이 나오는 게 아무래도 독버섯 달인 물인가 보다. 병 색깔도 마침 초록색 버섯을 닮았다. 과다 복용한 탓일까. 목숨이 백 개라도 된 듯하다. 하얀 줄기 꼬깃꼬깃한 꽃 한 송이 꼬나물고서 노숙자는 닿을 리 없는 별을 따러 속이 뻥 뚫린 스뎅 재질 콩나무를 탄다. 에라이, 썩을 놈들아! 나는 배관공이다! 흘린 동전이나 주워 처먹는 배관공이라고! 이히, 이히히! 아무리 올라도 저 별은 경력 30분 야메 배관공의 것이 되지 않아 그저 매운 꽃향기만 깊게 들이마실 뿐이다. 꽃잎은 더욱 붉게 피어난다.

 옥상까지 절반도 채 남지 않았을 즈음 돌연 불어온 강풍에 꽃잎이 회색, 검은색으로 퇴색되어 흩날리는 걸 보자 아랫도리 불그죽죽한 버섯이 찔끔 쪼그라들었다. 그동안 마땅히 풀 데도 없는데 시도 때도 없이 부풀어서는, 안 그래도 왜소한 몸을 더 작고 초라해보이게 만들던 몹쓸 놈이었다. 난쟁이는 상대적으로 커진 몸에 흡족해하며 짐짓 큰소리를 떵떵 친다. 옜다, 받아라! 더럽고 앵꼽은 세상아! 내가 오늘 여기 내 깃발을 꽂아주마! 난쟁이 새끼가 쏘아올린 빌어먹게 작은 공 맛이 어떠냐! 날 때부터 가슴속 깊이 담아온 불덩이를 녹슨 가스관 틈으로 내던지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그토록 원하던 별에 닿을 수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6 21:42: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소낭그 17-04-13 19:06
 
하하하 으하하하, 머릿속이 뻥 뚫리는군요.
진즉부터 유수하고 스마트한 필력을 뽐내시는 분일 줄 알지만
또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댓글 잘 달아야 명작에 누가 안 되는데....
집으로 가려다가 막간에 들어왔는데 참 잘 들렀군요.
신나는 슈퍼 마리오 게임 질펀하게 구경하고 갑니다.
자주 뵈었으면,,,
그렇지 않아요, 슈퍼 마리오 파이팅!!!!
쇄사 17-04-14 06:47
 
새로운 호흡을 봅니다.
'흡혈귀'에서
'풍경도 봄을 재촉한다'까지
'난쟁이 새끼가 쏘아올린 빌어먹게 작은 공 맛'

그동안 왜 한 번도 안(못) 느꼈을까
반성하면서.... 틀림없이 '시'마을 말고
'붓'마을에서도 노실 듯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82 <이미지 8> 귀환 (4) 시엘06 10-15 147
3481 (이미지 4) 억새 (8) 최경순s 10-14 131
3480 [이미지] 문신 숯불구이 10-14 60
3479 (이미지 8) 가을 여행 (8) 라라리베 10-13 153
3478 [이미지 #4] 가을의 지문은 주관식이다 (2) 해리성장애 10-13 121
3477 <이미지 10 > 낙엽이 가는 길 (6) 정석촌 10-13 169
3476 이미지 5, 바림 /추영탑 (10) 추영탑 10-12 114
3475 [이미지4]가을이 하늘빛과 함께 몰려왔다 (6) 힐링 10-12 103
3474 (이미지 3) 풀다, 짓다 (12) 라라리베 10-12 120
3473 가을, 그리고 겨울 (5) 공덕수 10-15 120
3472 (1) 풍설 10-14 109
3471 밥상의 생애 (2) 남천 10-14 101
3470 관계에 대하여 맥노리 10-14 96
3469 시인은 죽어서 자기가 가장 많이 쓴 언어의 무덤으로 간다 추락하는漁 10-14 91
3468 다랑논 목헌 10-14 87
3467 만추 ―베이비부머 강북수유리 10-14 80
3466 멸치 (2) 김안로 10-13 80
3465 가을 묘현(妙賢) (1) 泉水 10-13 118
3464 거울 (3) 칼라피플 10-12 133
3463 【이미지12】목도장 (5) 잡초인 10-12 159
3462 【이미지 4】어린 허리들은 무엇을 줍나 (3) 동피랑 10-12 147
3461 < 이미지 4 > 빈 주먹의 설레임 (4) 정석촌 10-12 158
3460 <이미지 11> 웃음을 찾아서 (4) 시엘06 10-11 139
3459 (이미지 5) 스며드는 시간 (14) 라라리베 10-11 151
3458 <이미지 12 > 채권자의 눈물처럼 (6) 정석촌 10-11 132
3457 [이미지] 등 숯불구이 10-10 101
3456 [이미지2]홀쭉해진 달 (2) 힐링 10-10 97
3455 이미지 11, 시월의 팝콘들 /추영탑 (12) 추영탑 10-10 125
3454 【이미지2】가을의 보폭 (6) 잡초인 10-10 170
3453 [이미지 3] 매듭 (10) 최현덕 10-09 134
3452 <이미지 13> 믿는 구석 오드아이1 10-08 106
3451 이미지 15, 홍시라고 불렀다 /추영탑 (12) 추영탑 10-08 142
3450 [이미지 8] 귀향(歸鄕) (14) 최현덕 10-08 160
3449 (이미지 8) 신의 의도 (1) 맛살이 10-08 127
3448 이미지 13, 이별재 애환 /추영탑 (10) 추영탑 10-07 127
3447 < 이미지 6 > 마지막 비상구 (4) 정석촌 10-07 200
3446 군밤이 되어도 괜찮아 (1) 맛살이 10-11 100
3445 가을 나무 목헌 10-11 97
3444 허수에게 박성우 10-10 129
3443 가을을 닮은 사람 봄뜰123 10-10 170
3442 추석을 보내며 (12) 라라리베 10-10 142
3441 보리밥 풍설 10-09 117
3440 이분법, 순환, 곡선의 화살 de2212 10-09 90
3439 날아라 배암 (1) 박성우 10-09 116
3438 베르테르를 위하여 동하 10-05 173
3437 무덤 위의 삶 명주5000 10-04 150
3436 뽕짝 아무르박 10-02 148
3435 칼의 휘파람 (3) 잡초인 10-02 181
3434 중추명월 (13) 최경순s 10-02 248
3433 당신의 말이 내게 닫힐 때 (1) 밀감길 09-29 209
3432 거꾸로 붙은 창문 H경민 09-28 133
3431 노봉방(露蜂房)의 일침 (10) 최현덕 09-28 277
3430 나와 자전거 지지배 09-28 142
3429 생존 (16) 라라리베 09-28 264
3428 접시꽃 /추영탑 (12) 추영탑 09-28 186
3427 빈집의 뒤켠 우물이 수상하다 /추영탑 (6) 추영탑 09-27 151
3426 빅토리아 연꽃 (퇴고) (10) 라라리베 09-27 187
3425 김씨전(金氏傳) (6) 시엘06 09-26 291
3424 느낌표(!) 하나가 눕던 날 /추영탑 (14) 추영탑 09-26 210
3423 뒤꼍 (2) 활연 09-26 380
3422 바람의 업보를 지고 산다 추락하는漁 09-26 210
3421 연필 (2) 정석촌 09-26 311
3420 구월의 창 목헌 09-26 181
3419 낮에 우는 귀뚜라미 (8) 라라리베 09-25 257
3418 갈대의 DNA /추영탑 (6) 추영탑 09-25 153
3417 아버지란 이름 목헌 09-25 176
3416 왼편에 관한 고찰 자운0 09-25 150
3415 등기부 등본 (1) 아무르박 09-25 166
3414 몸 파는 것들 (1) 생글방글 09-24 172
3413 똑,똑,똑 오드아이1 09-24 16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