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4-07 11:48
 글쓴이 : 미스터사이공
조회 : 1095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철커덕, 약실에 탄약 일발을 장전하는 소리

금속성의 잠금장치가 풀리는 사정거리 안에 그녀가 있다

안전제일의 수칙에 따라 사방이 차단된 무인도에 잠입한 그녀는 비밀을 거래하는 스파이다

잠긴 커튼 사이로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은 장갑을 낀 것처럼 흐릿하다
방아쇠를 당겼다가 혹여 스치기만 한다면 그녀의 본색은 감출 것이다
사내는 방아쇠를 좀 더 참기로 한다 
 
사정거리가 좁혀질수록 백발백중의 사격술을 자랑하던 사내의 말초가 총구처럼 달아오른다
방아쇠를 쥘 것인가 당길 것인가 이제 최후를 결정해야 한다
그녀도 화약 냄새나는 총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음을 직감한다

순간 아직 무사한 것에 안도한다
그러나 거리를 멈출 수는 없다 최대한 타들어 가는 내면을 숨기면서 서서히 간격을 좁혀야 한다
자칫 내면의 진동을 들켰다간 사내를 자극하여 총구가 불을 뿜을 것이다
비밀을 지키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탈출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운명이라 세뇌한다
그녀는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자 각오에 찬 도발을 하고 싶어진다
총구를 단숨에 뛰어넘어야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사내의 총구도 그녀의 몸을 벗어나 그녀가 날아오를 허공 어딘가에 비밀리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울컥 그녀가 날아오른 허공에 사내는 일격을 가했다
비밀과 비밀이 교차하는 최후의 순간, 뿌연 화약 냄새와 함께 탄피의 비명이 허공에 박혔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흐릿함이 아니라

명중을 향해 멀리 날아가고 싶은 진동 일 발이 폭발한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7 11:03:06 창작시에서 복사 됨]

책벌레09 17-04-07 14:36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84 평창 /추영탑 (8) 추영탑 02-17 192
3683 표현의 방식 (10) 정석촌 02-17 276
3682 손난로 박종영 02-17 107
3681 새해 소원 (1) 요세미티곰 02-16 179
3680 한 번도 빵꾸 안 난 가계부 (7) 동피랑 02-16 272
3679 (이미지11) 빈집 (2) 은린 02-13 235
3678 [이미지1] 독거미가 박새를 물고 가는 일몰 무렵 (2) 민낯 02-13 156
3677 (이미지 10) 그 많던 불빛은 어디로 갔을까 (18) 라라리베 02-13 294
3676 (이미지9) 강철봉의 파동은 상습적이다 (9) 한뉘 02-13 220
3675 【이미지13】바지게 (8) 동피랑 02-13 305
3674 [이미지 12]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1) 피탄 02-12 131
3673 (이미지 13) 아버지 (2) 샤프림 02-12 186
3672 ( 이미지 11 ) 신생은 느린 걸음이어야 한다 (2) 라라리베 02-12 186
3671 <이미지11>용의 등을 타고 다니며 꽃을 모아서 가장 아름다운 꽃집을… (4) 시엘06 02-12 251
3670 【이미지15】빨래의 맛 동피랑 02-12 240
3669 【이미지10】신은 왜! (1) 잡초인 02-12 197
3668 <이미지 14> 나쁜 운명처럼 해가 저문다 그믐밤 02-11 176
3667 (이미지5) 20세기 (3) 한뉘 02-11 190
3666 【이미지14】모래의 문장 활연 02-10 288
3665 (이미지3) 봄이 만들어질 때 썸눌 02-10 183
3664 <이미지 7> 메아리 없는 환성 초심자 02-10 148
3663 【이미지7】그리하여 (1) 잡초인 02-10 210
3662 [이미지 6 ] 어느 여류시인의 죽음 (2) 민낯 02-09 250
3661 (이미지15) 아득한 말 (4) 자운0 02-09 243
3660 【이미지10】 돌침대 (8) 동피랑 02-09 267
3659 【이미지2】돌올한 독두 (3) 활연 02-08 300
3658 <이미지 5> 어느 경계인의 절규 초심자 02-08 166
3657 (이미지11) 폐가 목헌 02-08 166
3656 [이미지 10] 왜 거꾸로 차나요 (12) 최현덕 02-07 224
3655 ( 이미지3 ) 아이스 블루 (10) 라라리베 02-07 239
3654 (이미지11) 마침내 폐허 (2) 자운0 02-07 196
3653 ( 이미지 13 ) 가마솥 (8) 정석촌 02-06 366
3652 <이미지10>아버지의 발 (2) 자운0 02-06 208
3651 (이미지11) 아파트 썸눌 02-06 146
3650 [이미지 13] 등에게 미안하지 않소 (14) 최현덕 02-06 276
3649 [이미지 5] 겉장을 가진 슬픔 (4) 그믐밤 02-06 232
3648 【이미지2】당랑 일짱 (7) 동피랑 02-06 258
3647 <이미지 6> 조청 (1) 구십오년생 02-06 229
3646 씨 봐라 (7) 동피랑 02-15 254
3645 동구 나무 (1) 목헌 02-15 117
3644 걸어가는 인도 (2) 부산청년 02-15 139
3643 산채 일기 우수리솔바람 02-14 120
3642 사마귀의 슬픈 욕망 (12) 두무지 02-14 210
3641 퍼스트 미션 하얀풍경 02-14 126
3640 담석 (2) purewater 02-14 118
3639 간고등어 (2) 은린 02-10 219
3638 사당역 (1) 초심자 02-05 249
3637 러브레터 (1) 조현 02-05 238
3636 후조(候鳥) (6) 동피랑 02-05 295
3635 통영 (12) 활연 02-04 432
3634 밤과 아침 사이 (14) 정석촌 02-04 431
3633 겨울 산 목헌 02-03 238
3632 차분하다는 것 (1) 감디골 02-03 180
3631 마령서(馬鈴薯) (6) 동피랑 02-03 276
3630 슈뢰딩거의 꿈 (20) 라라리베 02-03 287
3629 둥근 뿔난 별의 빈칸 메우기 (14) 한뉘 02-02 258
3628 (10) 고나plm 02-02 314
3627 깨어라, 가족 (2) 동피랑 02-02 241
3626 하루의 배후 (10) 라라리베 02-01 278
3625 감기 (10) 최경순s 02-01 283
3624 사해 (3) 그믐밤 01-31 334
3623 목하 (1) 활연 01-31 379
3622 대나무밭에는 음계가 있다 (14) 최현덕 01-31 363
3621 나는 슬픈 詩農입니다 (2) 요세미티곰 01-31 228
3620 (2) 동피랑 01-31 227
3619 해안선 (10) 정석촌 01-30 401
3618 눈이 오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라라리베 01-30 274
3617 갈대 부산청년 01-30 178
3616 단상 (6) 문정완 01-30 372
3615 주안상을 내밀 때는 이렇게 (5) 동피랑 01-29 321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