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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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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4-07 16:53
 글쓴이 : 오드아이1
조회 : 813  

 

 

 

 

정체

 

 

추워지면

닭은 나무 위로 올라가고

오리는 물속으로 들어가요

 

갓 구은 빵냄새가 나면

불쑥 당신 품이 그리운 나는

차가운 사거리 앞

가지 낮은 나무와 수초 사이 물이 보이는 풍경

어느 곳이 좋을지

가만히 등을 맡겨 봅니다

 

마음은 긴 팔 몸은 긴 다리

닭 울음소리가 나요  오리걸음을 걸어요

 

횡단 보도앞에서 만난 낯선 얼굴

한 마리 한 마리 세어져요

표정을 갖지 않았어요

 

새벽마다 너무 자주 울었어요 무른 마음이죠

돌아오는 내내 기우뚱 기우뚱 걸었어요

씻지 못한 전생 처럼

 

추워지면

춥다고

더워지면

덥다고

 

코를 벌름 거리며 빵냄새를 찾는

나는 어디쯤에다 제 정체를 숨겨두고온

닭일 까요 오리일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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