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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1 12:48
 글쓴이 : 김민선
조회 : 88  


봄, 소풍



그리움은 형체가 없다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도 불쑥 튀어나오고, 어느 땐
벚꽃 날리는 길을 걷다가도
슬며시 젖은 눈시울을 빈 허공에 둘러대는 것이다
어느 시절의 찬란했던 꿈도
선잠 깬 오후처럼 
그저 그런 일상이 되어버린 날, 
하얗게 벗겨진 이마와 
듬성듬성 빈 갈래머리 사이로
봄바람이 불어왔다
깨 벗은 유년, 소싯적에
고무줄 끊기 선수였다는 너스레에도
맘 편하게,
낄낄거리다 흘깃 바라보는 
서늘한 눈매, 잃어버린 시간을 풍경 틈틈에 잔뜩
묻혀 온 어떤 날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의 노랠 애절하게 부르는 늙은 친구의
식지 않은 감성에 속아
잠시 나의 첫사랑도 생각해 보았다
돌아오는 버스 창밖으로 서해바다 
사그라지는 붉은 노을
지친 나를 깨우다, 문득
아직도 남아있는 향기, 우리들의 냄새를 몰래
더듬어보다
삼월의 목련, 아직 덜 핀 
나무 그림자를 슬그머니 당겨보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7 11:28:3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안희선 17-04-11 17:26
 
시인님,

오랜만이에요


봄을 가득 담은 시 한 편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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