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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2 09:16
 글쓴이 : 소낭그
조회 : 1255  


나이테 /


해마다 겨울이 너무 추운 나무는
정신이 자꾸 흐리멍덩해져서


자기 나이를 잊지 않으려고
둥글게 테를 적는다.


그렇게 수백 번 고리 두르던 나무가
베어졌을 때


사람들은 손톱으로
한 칸 두 칸 세어보다가


자기보다 오랜 세월
한 자리만 지켰구나,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물결 이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7 11:33:5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쇄사 17-04-12 13:39
 
어찌 저리 촘촘할까 싶었는데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풍덩 빠져서
바깥으로 물결 이는 것이었군요.
김기택 선생의 '그루터기'와 맞먹을 듯
     
소낭그 17-04-12 14:23
 
김기택 시인의 그루터기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검색을 해보게 만드시는군요.
참 많은 시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처음 보는 시가 하늘천 땅지 삐까리이군요.
초등부 백일장에 나올 듯 싶은 글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함으로 노래방을 함께 가고 싶어요.
현탁 17-04-12 18:02
 
나는 나이테가 무릅에 있다
손으로 누르면 종지가 되는 나이테....ㅎ
잘 지냈죠
반가워요
     
소낭그 17-04-12 18:10
 
모른 척 할랬더니......
머이가 노크도 안 하구 문을 확 열어제끼는 기래요.
우야둥둥 한없이 바쁜 횽아를 보니 반갑구마이라요.
활연 17-04-13 06:32
 
참 시를 잘 적으시는 분이로군요.
물결의 속마음까지 읽어내시니. 요즘은 기이한 시법보다는
진중하고 진솔한 언술은 더 쳐주는 시대이니,
올 한 해 잘 마련해서, 등청하시고 수라상도 받으시길.
     
소낭그 17-04-13 09:40
 
행여 제가 어디 문예지라도 등단한다면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 문학사의 암흑기이거나
빙하기이거나 처절한 후퇴일 것 같아
쥐라기 시대의 쥐처럼 공룡 발자국에 들어 앉아
고인 빗물 튀기며 놀까 합니다.
어쩜 짧은 댓글에도 활연점정으로 우뚝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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