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된 우수작품입니다 

(이 중에서 미등단자의 작품은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됨)

 

                                 우수 창작시에 글이 올라가기를 원하지 않는 문우님께서는 '시로여는세상'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4-12 16:11
 글쓴이 : 활연
조회 : 529  

 

바오바브







샤워하다가 아랫녘을 보니까
파뿌리 덩그러니 매달렸다

끽연 이력으로 보아서 속엣것이 까맣게 그을렸을 것인데
곱슬곱슬한 두덩은 차차 결기를 잃었다

다산성 대륙은 흙먼지 갈아엎다가 새까맣게 타고
조물주 거시기만 외외하듯이

연기가 온몸을 돌다 비루먹은 굴뚝
아무리 광내도 세 치 혀 같은 거웃은 까매지지 않는다

긍휼히 감싸 무두질하려다
함부로 녹슨 샅추리 흰 눈썹을 색칠해 주었다

한 그루 졸지에 함초롬해졌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7 11:38:50 창작시에서 복사 됨]

활연 17-04-12 16:44
 
영화로운 나날

  류근




가끔은 조조영화를 보러 갔다
갈 곳 없는 아침이었다
혼자서 객석을 지키는 날이 많았다
더러는 중년의 남녀가 코를 골기도 하였다
영화가 끝나도 여전히 갈 곳이 생각나지 않아서
혼자 순댓국집 같은 데 앉아 낮술 마시는 일은
스스로를 시무룩하게 했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나날은 길었다 다행히 밤이 와주기도 하였으나
어둠 속에서는 조금 덜 괴로울 수 있었을까
어떤 마음이든 내가 나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밖에서 오는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공연했다
심야 상영관 영화를 기다리는 일로
저녁 시간이 느리게 가는 때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식민지 출신이었다
아프리카엔 우리가 모르는 암표도 많을 것이다
입을 헹굴 때마다 피가 섞여 나왔다 나에겐
숨기고 싶은 과거가 아직 조금 남아 있다
어떤 밤엔 화해를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언제나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미래 때문에
불안했다 그래도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그것이 지나갔다는 것 때문에 퍽 안심이 되었다
심야 상영관에서 나오면 문을 닫은 꽃집 앞에서
그날 팔리지 않은 꽃들을 확인했다 나 또한
팔리지 않으나 너무 많이 상영돼버린 영화였다



`
소낭그 17-04-12 17:21
 
감상을 방해하는 긴 댓글 퇴고합니다.^^
     
활연 17-04-13 06:29
 
댓글 좋았는데 웬 퇴고, 그냥 좆털 야그.
늙어간다는 건, 아마도 숱한 욕망과의 결별은 아닐지.
오늘은 세월호 보러 목포 갑니다. 아니,
아바이 동무께서 어리광이 심하야, 모시러.
좋은 하루 지으시길
          
소낭그 17-04-13 09:33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원글보다
댓글이 우수해 보여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도 그렇지 좆털이 뭡니까 좆털이...
아름다운 시어를 쓰셔야지
동심 파괴하는 단어나 쓰시고 진짜....
현탁 17-04-12 17:59
 
파뿌리 되도록 살았으면 잘 살았네요....ㅎㅎㅎ
오랜만이죠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활연 17-04-13 06:30
 
몸도 이제는 날염 가공을 할 때가 되었으니 많이 삭았다고 봐야겠지요.
시단에 지진 일으키는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쇄사 17-04-13 09:05
 
어제 술 마시다가 슬쩍 보고 깔깔 웃었습니다.
역쉬! 한 잔 마시고
답다! 한 잔 더 마시고
고상한데 고상떨지 않는 건 참 좋은 일 같습니다.
한때는 야에 동했으나
어느새 무덤덤한 무덤에서 꺼내는 기발이
좋아, 굳이 고쳐 쓰지 않을 작정입니다.
할 만큼 한 것 같지도 않은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82 가을 山寺 (6) 봄뜰123 08-20 98
3281 고장난 밥솥 (2) 은린 08-20 69
3280 일인시위 (4) 전영란 08-19 86
3279 대숲 소리 (9) 라라리베 08-19 100
3278 카트 (4) 맥노리 08-18 89
3277 검은 백조 (10) 한뉘 08-18 166
3276 공동묘지 앞 가이스카향나무 (8) 김 인수 08-18 147
3275 부자유친 (4) 최경순s 08-18 104
3274 수양버들 김운산 08-18 188
3273 페이드아웃 하는 남자 이주원 08-17 157
3272 별을 달다 (8) 최경순s 08-17 167
3271 허물 (12) 라라리베 08-17 132
3270 지난 여름의 재구성 봄뜰123 08-15 171
3269 감천항에서 초보운전대리 08-15 132
3268 그가 온 것이다 초록을 위하여 정석촌 08-15 143
3267 육첩방(六疊房), 윤동주 (10) 최현덕 08-15 169
3266 바람의 얼굴 봄뜰123 08-14 178
3265 티타임 이장희 08-14 149
3264 대상포진 (2) 잡초인 08-14 157
3263 어느 요리사의 과거 (12) 한뉘 08-14 166
3262 갑질 이영균 08-14 162
3261 공덕수 08-14 122
3260 첫사랑 (8) 두무지 08-13 155
3259 거미 전영란 08-12 181
3258 바람 (2) 이영균 08-12 248
3257 어둠은 빛의 또 다른 얼굴 힐링 08-12 95
3256 화성으로 가는 버스 (1) 달팽이걸음 08-12 94
3255 노각 (2) 박성우 08-11 185
3254 가을 예감 (4) 김 인수 08-11 253
3253 누구신가요 (8) 최현덕 08-10 330
3252 죽여야 사는 남자 (8) 은린 08-10 267
3251 어머니 (14) 라라리베 08-10 190
3250 無名 (1) 목헌 08-10 140
3249 공사장에서 지는 어느 별 (3) 잡초인 08-10 160
3248 기적 (4) 쇄사 08-09 158
3247 영지 ( 影池): 그림자 연못 (4) 泉水 08-09 121
3246 열대야 (1) 글지 08-09 117
3245 아버지 (퇴고) (12) 라라리베 08-09 182
3244 부조(浮彫) (2) 숯불구이 08-09 98
3243 에움 길 (12) 최현덕 08-09 149
3242 더위가 녹다 이영균 08-09 205
3241 여행자의 꿈 (1) 泉水 08-09 100
3240 지금 아무르박 08-08 130
3239 여름밤의 허밍 (8) 라라리베 08-08 167
3238 오래 살아 남을 이야기 (10) 한뉘 08-07 168
3237 하늘음악을 생각하다가 (3) 泉水 08-07 128
3236 계단을 내려와서 (1) jinkoo 08-07 109
3235 소지(小池) (1) 泉水 08-07 104
3234 깊은 골, 흠한골 (10) 최현덕 08-07 187
3233 술병 (1) 칼라피플 08-07 135
3232 몽당 (4) 무의(無疑) 08-06 172
3231 그림자 (6) 붉은나비 08-06 142
3230 무풍의 휴일 泉水 08-06 105
3229 산에 오르며 (1) 풍설 08-06 130
3228 트랙 (10) 라라리베 08-06 133
3227 감동, 그 자체 공덕수 08-06 108
3226 붓다 (7) 공덕수 08-06 144
3225 꺼낸다 (1) 초보운전대리 08-05 104
3224 1.17 (2) 윤희승 08-05 136
3223 명성황후 (퇴고) (10) 라라리베 08-05 138
3222 포공영 연가 (2) 공덕수 08-05 97
3221 거신(巨身)의 꿈, 연환기(連環期) 泉水 08-05 89
3220 은하 뱃길 999, 湖巖 08-05 86
3219 울음으로 낳는 계절 자운0 08-04 251
3218 미운 기억 (12) 최현덕 08-04 235
3217 막차 (8) 라라리베 08-04 156
3216 오골계 공덕수 08-04 115
3215 수련 泉水 08-03 124
3214 사금파리의 눈 , 그 빛 정석촌 08-03 193
3213 별리 (別離 ) (12) 라라리베 08-03 18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