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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3 11:08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1168  








아무르박


손이 자꾸만 얼굴에 점으로 가더니 만
점박이 아저씨
그 말에 점을 빼고 집으로 오던 길

쇼 윈도에 비친 내 얼굴
그 커다란 점은 레이저에 살 타는 냄새 속으로 사라지고
덤으로 지졌다는 세렝게티 초원의 얼룩말 얼굴

부끄러움은 나이와 비례하는가 봐

그 점은 복점이었는지도 몰라

출국 심사장에서 점은 어디로 갔느냐고 물으면  뭐라 할까

나는 가끔 꿈을 꾸지

이 도시를 떠나면 산으로 갈까
아니 바다로 갈까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다가 보이는 외딴 섬
매 봉 같은 고봉의 매 밥 같은 나무를 보면
저 섬에 고립은 어떤 것일까 생각을 하지

나의 고립은 이 도시와 어울리지 않아

나의 여행은 아침이면 집을 떠나지만
다시 돌아와 제자리

꿈을 잃은 까닭인가 봐

연인을 잃은 가장인가 봐

시간을 쪼갤 줄 모르는 낭만을 잊은 까닭에
나 지금

점을 빼고 집으로 오는 시간이 사치다
나를 잃어버린 점박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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