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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4 08:33
 글쓴이 : 이포
조회 :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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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균

 

 

은빛 바다가 쓸고 간 결

어머니의 흰 머릿결만 같아

함께 쓸려 멀리 떠나고 있다

 

나의 삶 너른 펄에

참회의 말 조밀하게 쓰고 또 쓰고

수평선에 다다르도록

쉴 새 없이 밀며 또 밀며 내닫다가

노을에 젖어 자지러져 까뭇하게

주저앉고 만다

 

나이 처럼 노을에 차츰 저물어

갈매기도 갯바위도 분간할 수 없는

모두 잠든 물의 바람만 서늘한 밤

달빛이 밀정처럼 스며들면

드러날 나의 상처

 

갯것들, 언제 제 발자국 저리 새겼는지

언제 제 구멍 저리 파 제겼는지

헝클어지고 부서져 늙어버린

어머니의 일도 나의 생도 씻어줄 밀물

기다려 본다

 

어둠 밀어내며 달려와 가슴 어르며

밀어닥칠 새벽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7 11:48: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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