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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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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7 20:58
 글쓴이 : 박성우
조회 : 787  

바위섬을 옮기며

 

 

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그 옛날 내가

차마 끝까지 부르지 못했던

그 뜨거웠던 노래를 아이가

종일 흥얼거리며 부르고 있다

 

그 작은 바위섬이

그날의 광주였다는 것을 나는

까까머리 중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모두 그렇게 온 몸을 흔들며

건너왔을 시간들을

차마 끝까지 부르지 못했던

그날의 부끄러움들을 오늘 나는

내 아이에게 하나 둘

찬찬히 가르치고 있다

 

그날의 독재자가

이제는 피해자가 되어간다는 것과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오월의 슬픔을

슬쩍 건너 가고 있다는 것과 끝끝내

내가 부르지 못했던 그날의 노래를

떨리는 손으로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 : 가요 바위섬의 가사 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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