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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31 10:24
 글쓴이 : 김 인수
조회 : 194  

여름, 오후 세 시

 

 

 

詩 / 김인수

 

 

 

 

달맞이꽃 긴 꽃대가 넌출넌출 겨드랑이에 바람을 끼고 왈츠를 춘다.

 

가로수 그림자가 보도블록 위에서 락킹(locking) 춤을 춘다.

 

가끔 침엽수 가로수가 칼춤을 추다 허공이 찔려 땅바닥에 검은 피를 쏟는다.

 

대개 햇살은 그림자의 바탕화면이 되어 장미꽃을 에우리는 안개꽃이 된다.

 

한낮에는 피사체에 대한 조리갯값을 구하지 못해

 

풀 고갱의 인상파 그림을 얼굴에 표절한다.

 

개밥처럼 불어터진 오녀름 오후 선풍기가 한낮의 열기를 식히지 못하면

 

나의 언어들은 대개 받침들이 부러진다.

 

여름, 그 뼈를 만지다 보면 비륜, 그 행성들의 위치가 궁금해진다.

 

별들의 속도에 가속 페달을 밟아 시간을 당기고 싶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02 10:40: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영탑 17-07-31 10:41
 
여름날, 오후 3시면 만사가 만 가지로 풀어지는 시간입니다.

오수를 타고 우주를 돌아 어느 얼음의 행성에
몸을 눕히고 싶어지는 딱 그 시간인데요.

받침이 부러진 언어들은 냉맥주의 좋은
안주가 될 것 같습니다.

여름날, 오후 3시의 여행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
     
김 인수 17-07-31 13:57
 
부러져 가는 여름날을 읽고
한올 한올 여름을 끌쩍거린 글입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져만 가는데 선풍기조차 풀어주지 못하면 부러진 바침들의 언어가 춤을 춥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최현덕 17-07-31 10:42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른한 오후의 색칠을 기묘하게 하셨습니다.
건강하신지요?
무더위에 강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가내가 두루 평안하시길 빕니다.
     
김 인수 17-07-31 13:59
 
가끔 생각나면 가믐에 콩나듯이 들어 옵니다
여름에는 글도 쓰고싶지 않고
자유하게 살고 있습니다

푸른날들처럼 푸르게 저어가십시요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은린 17-07-31 14:17
 
묘사가 좋으네요
시란 이렇게 쓰느리라
 하시는 듯. 합니다
많이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
     
김 인수 17-07-31 14:34
 
부족한 글에 고운자락 놓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 오후 리얼하게 이루어지는 것들을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미력한 글에 배우시다니요 부끄럽습니다

은린 시인님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한뉘 17-07-31 17:17
 
달달달 돌아가는 선풍기가
시인님 옆에 있으면 빈티지의
그림이 되는 듯 합니다^^
유독 견디기 힘든 계절, 때, 월이
있습니다
시인님 말씀처럼 받침이 부러져 버리는
달리 피할 방법이 없어 마냥 마주보며
으르렁 거리다 보면 그것도 세월이라
생각보다 오래 버티지는 못하고
언제 그랬냐는듯 지나가 버립니다
모든 것이 이리 찰나라 생각되니
왠지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마음 속의 행성은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밝은 행성이길 바랍니다
오래된 좋은 책의 표지 삽화로
다가오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물러 갑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요
김인수 시인님^^
     
김 인수 17-07-31 18:07
 
여름 오후 3시 나른한 시간 선풍기 바람을 읽다 울화가 치미니
언어들이 받침이 부러지는 현상
몇일만 지나면 여름의 끝물인데
왜 이렇게 번조하게 사는지, 문 밖 신작로에 띄오는 햇살이 눈부셔 사물을 가늠할 수 없고
또렸하게 보고 싶은 부분에서는 조리개 값을 구할수 없는 눈부심에
인상 긋는 고갱의 그림을 표절해 봅니다

너무 무덥네요
무더운 여름 잘 이기시고 좋은시 많이 쓰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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