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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1 15:10
 글쓴이 : 이영균
조회 : 1284  

한여름 밤

 

이영균

 

 

그 해도 밤이 수박처럼

푸르게 깊어지면

밭에는 푸른 띠의 수박보다

아이들의 검은 머리통이

달빛에 얼핏 더 많아 보이곤 했다

 

푸른 수박 하나씩 검은 머리에 이고

강가로 모여들면

붉은 속도 달빛엔 하얗고

하얀 속도 붉은 듯 수박들이

쩍 쩍 갈라졌다

그러면 남은 달빛은 물결에

은어처럼 찰랑거리며

수박 향을 모두 반짝거렸다

 

지금도 물속 둥근달 위에

자전거 바퀴를 담고

더운 몸을 식히노라면

물살에 수박 향 반짝거리고

검은 머리통 중 하나였던 머리

시원하게 수박 향 가득한

물속의 은하수를 건너간다

 

콧등에 붙은 검은 씨앗 때문에

서리의 산통 다 깨진



* 휴가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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