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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2 00:01
 글쓴이 : 은린
조회 : 127  
느티나무


고향도 투병중이다
동구 밖 지키는 느티나무
텅빈 한쪽 팔을 깁스했다
잘 늙는 일이 결국 비우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느티나무 뒤에서
짝사랑했던 이웃집 오빠를 기다렸고
비틀거리던 아버지 발걸음에
수없이 어지러웠을 골목길
여름날 이웃들이 그늘을 깔고 앉아
도란도란 나누던 눈물어린 애환
그늘 아래 부은 발등이 오래 머물다 간 사연을
느티나무는 알고 있을 것이다
사과 서리하던 과수원에는
이국적인 카페가 들어서고
산그늘 다 덮어쓴 아버지
온 몸으로 무게를 견뎌낸 등휘는 세월
지팡이에 의지한 채
뿌리를 내리고 계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04 19:57: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김태운. 17-08-02 08:30
 
고향 느티나무에서 아버님을 그리셨군요
큰 그늘을 드리우신
듬직한 뿌리지만

그 나무도 어느새 늙어버린 모습이군요
짠하게 읽힙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17-08-02 10:29
 
사연많은 느티나무 아래 잠시 쉬었다 갑니다.
생각의 깊이가 무척 곱습니다,
무더위에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은린 17-08-02 21:01
 
고향을 지키시던 느티나무'
이제 작년에 선산에서 뿌리 내리고 계십니다
요즘 무척 아버지가 그리워집니다
잘 지내시죠 반갑습니다^^
은린 17-08-02 21:05
 
두무지님
패인 고목 나뭇가지에 시멘트로 채운곳도 있지만
그늘이 깊어서 시원하실겁니다
자주 쉬었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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