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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2 10:10
 글쓴이 : 泉水
조회 : 983  

* 제비들처럼 활강, 꿈꾸는 저녁

 

궁사들이 아침에는

활을 들지도 않고

그저 사는 일도 무념한 듯 들녘으로 나서지도 않았으나

궁사들이

낮 동안 삶아대는 더위도 보기조차 싫은지 사냥몰이를 나서지 않았으나

궁사들이

낡은 집 처마 아래 비좁은 흙집에서 머물며

남들이 집에 있는지도 모르게 가만히 있었으나

 

해거름 노을물이 초록 논에 가득 들어찰 무렵

무언의 언어로 교란한 듯이

궁사들이 논바닥 벼이삭 물결 위를

가로지르며 순식간에 나타나

일제히 오갈 방향을 정한 듯 낮게 저공비행하며

신명나게 사냥몰이에 나서지 않았겠나

내가 그것들의 먹잇감이나

날것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었네

 

얼마나 질주하는 속도가 빠른지

지들끼리 부딪치면 파란 불꽃이 파삿, 일 것만 같았는데

한 시간 정도 협업해서 사냥을 마치고 다들

들녘에서 사라지더군

 

시골에 드문드문 모여 살지만 역시

머리 좋은 강남 제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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