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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3 10:49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1217  

별리 (別離 )

             

                    -신명

 

 

 

 

한 송이 장미와 함께 걸으면

붉은 입술이

나만을 향해 불어와

어깨를 감싸는 바람으로 흩어져

 

한 송이 장미와 오래 걸으면

말라가는 숨결이

잿빛 구름에 실려 와

저물녘 기우는 바람으로 흩어져

 

마지막 호흡이 손을 놓으면

북쪽 창문이 비틀거리다

달빛 잠든 빈 뜨락에

백송이 하얀 장미가 피어나고

 

물컹한 가시마다

아프도록 붉어 오는 먼 길이

강기슭 물안개로 차오르다

잠들 수 없는 파도로 철썩이다

별빛 돋는 밤바다로 홀연히 사라져

 

하얀 장미 백송이가

한 송이

두 송이

텅 빈 하늘을 지나다

환희의 눈물로 글썽이다

붉은 장미 한 송이를 피우고

 

피다

지다

피다

지다

피다

지다가,

 

바람으로

다시 못 올 바람으로 바람으로

흩어져 가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04 20:02: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두무지 17-08-03 10:57
 
읽는다기 보다
가슴에 한 껏 담고 싶은 사연들,
몇 번을 읽어도 가슴에 모이지 않고 밖에서 맴돕니다.
장미가 물컹한 가시는 없겠지만,

그래도 물컹한 가시마다
아프도록 붉어 오는 먼 길이
강기슭 물안개로 차오르다

잠들 수 없는 파도로 철썩이다
별빛 돋는 밤바다로 홀연히 사라져,

읽으며 가슴에 새깁니다
더 많은 건필을 빕니다.
     
라라리베 17-08-03 18:39
 
아무리 날 선 가시라도
오래 젖어 있으면 가시도 물컹해 진답니다
세월이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겠지요

깊은 공감으로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평안한 저녁 보내십시요^^~
추영탑 17-08-03 12:32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아주 멀어진
이별은 아닌 듯싶습니다. ㅎㅎ

여운이 있는, 온기를 남기고 간 잠시의
이별이 아닌지...

한 송이가 백 송이가 되고 다시 백 송이가
한 송이로 피는 이별은 아름답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6
     
라라리베 17-08-03 18:43
 
이별의 종류는 아주 많겠지요
기약없는 이별도 있고 만남을 전제로 한 이별도 있고
모든 헤어짐은 물리적 상황으로 오는거겠지만
결국 가슴이 정리해야만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영탑 시인님 이별의 향기에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보내십시요^^~
활연 17-08-03 12:33
 
요즘 창방의 꽃이십니다.
시는 마음을 견인하고
시는 존엄에 대한 생각을 두루 살피고,
시는 마음의 여백들을 채워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시 활강으로
사람 마음 서늘하게 하는 일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마른 연필.
     
라라리베 17-08-03 19:02
 
어쩌다 보니 이 자리에 있는건데
과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시는 서로 보듬는 함께가 있고
시는 상처에 딱지를 앉게하는 치유가 있고
시는  음악과 그림이 여울져 흐르는 계곡이 있으니
향기로운 차를 마시듯 빠져드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활연시인님 귀한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십시요^^~
힐링 17-08-03 13:21
 
별리의 속뜻을 장미 속으로 들어가서
휘감아 놓으니 아름다운 추엇들이 시간과
함께 몰려오게 하고  사랑의 깊음과
모든 것을 연주케 하는 이 가락에
누구나 젖어 들게 합니다.
장미꽃 칸타타라고 이름을 명명하고 싶습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 17-08-03 19:06
 
장미꽃 칸타타로 명해주시니 어떤 열정이 느껴지네요
만남과 이별도 삶의 에너지가 있어야
아름답게 빛을 낼 것 같습니다

깊은 감성으로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평안한 저녁 되십시요^^~
김태운. 17-08-03 18:13
 
온통 장밋빛입니다
바람으로 피고 지는
세월 속,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17-08-03 19:10
 
장미의 향기가 제주도까지 불어갔나 봅니다
장미 한송이를 식탁위에 놓고 싶은 저녁이네요


김태운 시인님 감사합니다
달콤한 향기로 가득찬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최현덕 17-08-04 10:35
 
이유와 변화가 적절하게 도치된 '별리 (別離)'
우리네 인생도 저 허공에 흩어질 때 되면
'별리 (別離)'가 이별이 되는게지요.
깊은 시심에 잘 머물렀습니다. 강신명 시인님!
     
라라리베 17-08-04 11:03
 
반갑습니다 갑장 시인님

기나긴 이별의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르는
삶의 여정 속에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최현덕 시인님 귀한 시간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시원한 시간 만드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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