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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4 10:37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140  

 

막차

                    -신명

 

 

 

기차가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버려야 하는 무게에 휘청거렸지만

돌리기에는 이미 늦었지요

 

수취인 부재 편지를 가득 싣고

앞만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차창을 밀고 들어온 여름 바다는

하얀 물보라로 시간을 감으며

서쪽 하늘을 그리고 있네요

 

한바탕 밀물이 지나가자

채 마르지 않은 모래알이 눈에 박혀

미래는 의미를 잃었죠

 

눈을 떴을 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목적지도 잊은 채

서둘러 간이역에 내렸습니다

 

기억 속에 눈빛은 왜 그리 투명한지

짙은 연기만이 맴도는 낯선 길은

비밀로 서걱거렸지요

 

다시 돌아갈 기차를 타려면

이름 모를 꽃들과 슬픔이 말라 붙은

살을 맞대야 했었나요

 

기차는 불빛도 없이 달렸고

그날은 마지막의 서막을 알리는

기적 소리로 남았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04 20:04:4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최현덕 17-08-04 10:53
 
아버지의 종착역이 나의 간이역이 되고
나의 간이역이 종착역이 되는 생노병사의 고리가
언제 어떻게 살다 갈지 모르는 우리의 운명인듯,
막차에 떠나 보낸이의 손사래가 눈에 선 합니다.
고맙습니다. 강신명 시인님!
     
라라리베 17-08-04 11:25
 
기차역이나 터미널에 가보면 언제나
많은 만남과 이별을 보곤합니다

첫차나 막차는 삶의 한 단편이 되어
시간을 훑고 지나기지요

같이 귀한 감성으로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두무지 17-08-04 11:06
 
수많은 아픔을 남겨두고 돌아가는 열차
차창을 뚫고 들어오는 바다의 풍경과
억눌린 저 세상 감정의 무게에 간이역에서 하차하는

죽음의 저편은 푸름인지, 하얀 기억인지
이름 모를 꽃들과 무언의 대화
아득한 기적 소리만 들려줄 뿐,

이 글을 읽는 순간<미키스 테오도라키스>
기차는 여덟시에 떠나네, 노래 가사가 생각 납니다.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 17-08-04 11:30
 
청춘열차 바다열차 지금도 기차역에는 많은 이름들이
있고 떠남이 있습니다

두무지 시인님의 감성은 확실히 저와
닮아 있음을 느낍니다
저는 시를 쓸때 음악을 항상 가까이 하지요
시제를 정하면서 기차는 여덟시에 떠나네를 떠올렸습니다
평소에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하구요

두무지 시인님 깊은 서정으로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 17-08-04 11:17
 
막차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슬픈 기억을
남겨 놓고 떠나는 것인가 봅니다.

막차를 첫차로 돌리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슬픔이 기쁨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간이역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즐거운 날
보내세요. *^^
     
라라리베 17-08-04 11:42
 
종착역도 목적지도 없는 기차 여행
작은 간이역은 언제나 낭만이 숨쉬고 있습니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꿈꾸던 때가 떠오르는군요
아쉬운 이별에 차창에 매달리며 뛰어가는
영화의 단골장면도 생각나구요ㅎㅎ

이별과 만남이 부딪치는 작은 간이역
그 곳 허름한 나무벤치에 하염없이 앉아 있기만 해도
좋을 상상의 시간이었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멋진 시간여행을 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은영숙 17-08-04 13:17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예쁜 시인님!
막차라?!  젊은 시절의 낭만으로 함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이름 모를 간이역?

막차와 기차에 얽힌 수없는 이별도 부두의 이별도
이젠 세월의 뒤안길에 남아서 영원한 이별을 바라보는 운명적인
이별도 함께 해야하는  삶의 허무에 막차로 장식 하려 하네요

고운 글에 함께 해 봅니다
눈도 아직이고 오른쪽 어깨가 심줄 파열로 수술을 하지 못하고
주사 치료만 받고 견디었더니 이젠 손끝이 저리고 마비가 와서
이젠 댓글도 힘든 상항이네요
무슨 낙으로 살까? 회의에 젖습니다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요 ♥♥
               
라라리베 17-08-04 14:06
 
은영숙 시인님도 추억의 젊은 시절을 기차와 함께
많이 하셨겠지요

지금은 고속열차가 주를 이루지만 옛날엔 정말 완행으로
여유롭게 달리는 기차여행만큼  낭만이 어려있는 것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눈은 무리만 안하시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시리라
생각되는데 어깨는 조심하셔야 되겠네요
한번 파열된건 수술외엔 되돌리기가 힘들다고
들은거 같은데 무리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저도 마우스 움직이고 키보드 치는게 많이 버거워
가끔 하던 영상작업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형편입니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셔요
자주 어깨랑 손가락도 풀어주시구요
댓글은 힘드시면 지켜만 보셔도 되고 짧은 줄 한마디만 쓰셔도
언제든 환영이고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불편하실텐데도 긴 글로 격려주시고 고운모습 보여주셔서요
날도 무더워 지치는데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따님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 ♥♥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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