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8-05 19:52
 글쓴이 : 초보운전대리
조회 : 796  
꺼낸다


보름날 호수에서는
달이 자신의 모습을 꺼내고 있고
아침에 출근하려고 준비하는 사람은
거울에서 자신의 모습을 꺼낸다

바람과 물도 서로 오래 마주 보면
오래된 풍경 하나 만들어
자신의 흔적을 꺼내어
다른 모습을 하나 끄집어낸다

계절도 젖어가면서 또 하나의 계절을 끄집어내려는 듯
마음속에 들어온 생각들을 끄집어내려고 힘쓰다가
모습과 모양을 끄집어내지 못하고
사방천지에 비치는 모양에 현혹되었다가
겨우 자신을 닮은 숨소리 하나 헤아려 보려는 듯

쉽고 간단한 단답형 문제 형식으로
짧고도 긴 모습들을 끄집어내려고 헛손질의 날들이 되어
멀어져 가려고 하는 자신의 뒷모습의 주인에게
큰소리 한번 불러 보지 못하고
골목 모퉁이에 숨어 바라보는 듯
하염없이 멀어짐을 아쉬워하면서
모습 하나를 끄집어내서 앞모습 보려고 하는 듯

오랫동안 끄집어내려고 숙달시켜온 듯
떠나보내는 것을 쉽게 놓아버리려는 듯
끄집어낸 것에는 투명의 바람이 있어
오늘은 동쪽에서 저녁에는 서쪽에서
모습 하나 끄집어내려는 듯

끄집어내려고 하니 자꾸 끄집어내는 것에
끄집어내는 것이 아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2 10:12: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36쩜5do시 17-08-06 12:37
 
그렇네요. 우린 어쩌면 끊임없이 끄집어 내기만 하는 생을 사는 걸지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81 새해 소원 (1) 요세미티곰 02-16 167
3680 한 번도 빵꾸 안 난 가계부 (7) 동피랑 02-16 262
3679 (이미지11) 빈집 (2) 은린 02-13 221
3678 [이미지1] 독거미가 박새를 물고 가는 일몰 무렵 (2) 민낯 02-13 153
3677 (이미지 10) 그 많던 불빛은 어디로 갔을까 (18) 라라리베 02-13 287
3676 (이미지9) 강철봉의 파동은 상습적이다 (9) 한뉘 02-13 210
3675 【이미지13】바지게 (8) 동피랑 02-13 295
3674 [이미지 12]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1) 피탄 02-12 124
3673 (이미지 13) 아버지 (2) 샤프림 02-12 178
3672 ( 이미지 11 ) 신생은 느린 걸음이어야 한다 (2) 라라리베 02-12 181
3671 <이미지11>용의 등을 타고 다니며 꽃을 모아서 가장 아름다운 꽃집을… (4) 시엘06 02-12 249
3670 【이미지15】빨래의 맛 동피랑 02-12 233
3669 【이미지10】신은 왜! (1) 잡초인 02-12 194
3668 <이미지 14> 나쁜 운명처럼 해가 저문다 그믐밤 02-11 171
3667 (이미지5) 20세기 (3) 한뉘 02-11 186
3666 【이미지14】모래의 문장 활연 02-10 279
3665 (이미지3) 봄이 만들어질 때 썸눌 02-10 175
3664 <이미지 7> 메아리 없는 환성 초심자 02-10 145
3663 【이미지7】그리하여 (1) 잡초인 02-10 206
3662 [이미지 6 ] 어느 여류시인의 죽음 (2) 민낯 02-09 246
3661 (이미지15) 아득한 말 (4) 자운0 02-09 236
3660 【이미지10】 돌침대 (8) 동피랑 02-09 262
3659 【이미지2】돌올한 독두 (3) 활연 02-08 295
3658 <이미지 5> 어느 경계인의 절규 초심자 02-08 164
3657 (이미지11) 폐가 목헌 02-08 162
3656 [이미지 10] 왜 거꾸로 차나요 (12) 최현덕 02-07 221
3655 ( 이미지3 ) 아이스 블루 (10) 라라리베 02-07 231
3654 (이미지11) 마침내 폐허 (2) 자운0 02-07 191
3653 ( 이미지 13 ) 가마솥 (8) 정석촌 02-06 356
3652 <이미지10>아버지의 발 (2) 자운0 02-06 204
3651 (이미지11) 아파트 썸눌 02-06 143
3650 [이미지 13] 등에게 미안하지 않소 (14) 최현덕 02-06 273
3649 [이미지 5] 겉장을 가진 슬픔 (4) 그믐밤 02-06 225
3648 【이미지2】당랑 일짱 (7) 동피랑 02-06 252
3647 <이미지 6> 조청 (1) 구십오년생 02-06 225
3646 씨 봐라 (7) 동피랑 02-15 251
3645 동구 나무 (1) 목헌 02-15 113
3644 걸어가는 인도 (2) 부산청년 02-15 136
3643 산채 일기 우수리솔바람 02-14 118
3642 사마귀의 슬픈 욕망 (12) 두무지 02-14 205
3641 퍼스트 미션 하얀풍경 02-14 122
3640 담석 (2) purewater 02-14 115
3639 간고등어 (2) 은린 02-10 218
3638 사당역 (1) 초심자 02-05 246
3637 러브레터 (1) 조현 02-05 233
3636 후조(候鳥) (6) 동피랑 02-05 294
3635 통영 (12) 활연 02-04 428
3634 밤과 아침 사이 (14) 정석촌 02-04 425
3633 겨울 산 목헌 02-03 234
3632 차분하다는 것 (1) 감디골 02-03 179
3631 마령서(馬鈴薯) (6) 동피랑 02-03 273
3630 슈뢰딩거의 꿈 (20) 라라리베 02-03 287
3629 둥근 뿔난 별의 빈칸 메우기 (14) 한뉘 02-02 256
3628 (10) 고나plm 02-02 311
3627 깨어라, 가족 (2) 동피랑 02-02 239
3626 하루의 배후 (10) 라라리베 02-01 274
3625 감기 (10) 최경순s 02-01 279
3624 사해 (3) 그믐밤 01-31 334
3623 목하 (1) 활연 01-31 379
3622 대나무밭에는 음계가 있다 (14) 최현덕 01-31 362
3621 나는 슬픈 詩農입니다 (2) 요세미티곰 01-31 228
3620 (2) 동피랑 01-31 227
3619 해안선 (10) 정석촌 01-30 400
3618 눈이 오는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라라리베 01-30 273
3617 갈대 부산청년 01-30 176
3616 단상 (6) 문정완 01-30 366
3615 주안상을 내밀 때는 이렇게 (5) 동피랑 01-29 321
3614 투명인간 (3) 활연 01-28 364
3613 비석을 쓰다듬으면 (2) 부산청년 01-27 240
3612 크로키 (2) 활연 01-27 34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