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로여는세상'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8-06 08:01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305  

주먹을 쥘 수 없는 아침이다.

억만 중생의 머리를 밀고 잠시 삭도를 놓은 이처럼

어쩔 수 없는 수인(手印)으로

성스러워지고 마는 아침이다.

 

먹고 살거라고 담고 비우던 그릇들

필시 먹고 사는 일은

먹이고 살리는 일,

그릇을 씻는 일은

머리밑의 푸른빛을 드러내는 일이다

필시 비린 것을 따랐을 파조리개 가닥들,

뒤엉킨 망상을 양념하는 위안들은 색이 붉다

씻어내느라,

수세미에 짜낸 한 방울 세제마저

이 절대청정의 경지에선 헹궈내야할 거짓이다.

 

묵묵히 식기세척기 안의 폭풍을 견딘 그릇들,

보름날 삭발 목욕일 경내 욕실을 빠져 나오는 머리들,

잘 마른 홰에 불이 옮겨 붙듯 햇살이 번진다

 

종일 수천개의 그릇들을 구제하고

손이 부었다.

붓다,

손이 붓다,

그래서 연꽃 위에 앉은 부처님들은

내 손처럼 주름이 없나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2 10:12: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36쩜5do시 17-08-06 08:20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수고로움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공덕수 17-08-06 08:44
 
저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잘못 되었거나,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되고 싶다거나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대답하는 답이
철 없는 아이들의 것이거나 하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곧 어떤 일을 하는 것이라니,

꿈 속에 나오는 대통령과 법관과 과학자만 존경 받는 세상은 비극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63살 찬모 이모는 고무 장갑을 끼지 않습니다.
고무 장갑을 끼고 벗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한 가지 더 일하거나 말거나 일당 받아가는 일인데
주어진 일을 하나라도 더 하기 위해 고무 장갑 끼고 벗는 시간을 아낀다는 이모,
종일 삶고 데치고 씻는 일도 부족해서 틈만 나면 수세미를 들고
주방 벽과 조리대를 닦고 빛내는 이모,
왜 이들은 아이들의 꿈속에서 배제된 사람들일까요?
공부를 많이 해서 아이들이 꿈꾸는 사람이 된 사람들이 직무를 유기하고
제사보다 잿밥에 눈독을 들이고, 멀쩡하던 세상 어지럽히고 더럽히는
사람들이 천지인데, 제 손 끝, 발 밑의 작은 하나부터 맑히고 씻고
가지런히 하고, 먹이고 치우는 이들은 왜 아이들의 꿈속에서 등장 할 수 없는
사람들인지 이상합니다. 나는 왜 대통령보다 그녀를 존경하는지도,
ㅋㅋㅋ 오늘 오전은 쉬는 날이나 시간이 남아돌아,,,ㅋㅋ,,
     
36쩜5do시 17-08-06 08:53
 
뭔가 사연이 있으실 거라고 짐작은 했습니다만...
역시 시는 진실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공덕수 17-08-06 09:24
 
사연?  시를 읽고 이십대 일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 쓰는 단어가...성인군자 같음..
그런거 없어요. ㅋㅋ 이십대가 시를 많이 쓰는 세상이 되었음 좋겠어요. 화이팅.
     
36쩜5do시 17-08-06 10:03
 
전 81년 생입니다. (37) 다만, 어렸을 땐 가요가사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게 제 시에 바탕이 되었을 거예요. 긴 시 보다는 짧은 시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고나plm 17-08-06 09:35
 
일요일 아침,
경건한 시 한 편 접하고 갑니다
마지막 연에서 머리 조아리고 갑니다
좋은 시 주신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공덕수 17-08-06 10:18
 
흑, 제가 좋아하는 이십대 시인님!
이십대의 피 중에서도 엑기스만 뽑아주시는,
그냥 이십대는 따로 뽑지 않아도 모든 피가 엑기스 같음요,

과찬을 흡혈하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82 <이미지 8> 귀환 (4) 시엘06 10-15 119
3481 (이미지 4) 억새 (8) 최경순s 10-14 109
3480 [이미지] 문신 숯불구이 10-14 52
3479 (이미지 8) 가을 여행 (8) 라라리베 10-13 133
3478 [이미지 #4] 가을의 지문은 주관식이다 (2) 해리성장애 10-13 109
3477 <이미지 10 > 낙엽이 가는 길 (6) 정석촌 10-13 150
3476 이미지 5, 바림 /추영탑 (10) 추영탑 10-12 104
3475 [이미지4]가을이 하늘빛과 함께 몰려왔다 (6) 힐링 10-12 89
3474 (이미지 3) 풀다, 짓다 (12) 라라리베 10-12 109
3473 가을, 그리고 겨울 (5) 공덕수 10-15 111
3472 (1) 풍설 10-14 103
3471 밥상의 생애 (2) 남천 10-14 97
3470 관계에 대하여 맥노리 10-14 93
3469 시인은 죽어서 자기가 가장 많이 쓴 언어의 무덤으로 간다 추락하는漁 10-14 90
3468 다랑논 목헌 10-14 82
3467 만추 ―베이비부머 강북수유리 10-14 77
3466 멸치 (2) 김안로 10-13 77
3465 가을 묘현(妙賢) (1) 泉水 10-13 114
3464 거울 (3) 칼라피플 10-12 132
3463 【이미지12】목도장 (5) 잡초인 10-12 158
3462 【이미지 4】어린 허리들은 무엇을 줍나 (3) 동피랑 10-12 142
3461 < 이미지 4 > 빈 주먹의 설레임 (4) 정석촌 10-12 154
3460 <이미지 11> 웃음을 찾아서 (4) 시엘06 10-11 136
3459 (이미지 5) 스며드는 시간 (14) 라라리베 10-11 144
3458 <이미지 12 > 채권자의 눈물처럼 (6) 정석촌 10-11 130
3457 [이미지] 등 숯불구이 10-10 99
3456 [이미지2]홀쭉해진 달 (2) 힐링 10-10 93
3455 이미지 11, 시월의 팝콘들 /추영탑 (12) 추영탑 10-10 122
3454 【이미지2】가을의 보폭 (6) 잡초인 10-10 166
3453 [이미지 3] 매듭 (10) 최현덕 10-09 131
3452 <이미지 13> 믿는 구석 오드아이1 10-08 104
3451 이미지 15, 홍시라고 불렀다 /추영탑 (12) 추영탑 10-08 139
3450 [이미지 8] 귀향(歸鄕) (14) 최현덕 10-08 156
3449 (이미지 8) 신의 의도 (1) 맛살이 10-08 123
3448 이미지 13, 이별재 애환 /추영탑 (10) 추영탑 10-07 125
3447 < 이미지 6 > 마지막 비상구 (4) 정석촌 10-07 197
3446 군밤이 되어도 괜찮아 (1) 맛살이 10-11 97
3445 가을 나무 목헌 10-11 93
3444 허수에게 박성우 10-10 128
3443 가을을 닮은 사람 봄뜰123 10-10 167
3442 추석을 보내며 (12) 라라리베 10-10 141
3441 보리밥 풍설 10-09 116
3440 이분법, 순환, 곡선의 화살 de2212 10-09 89
3439 날아라 배암 (1) 박성우 10-09 116
3438 베르테르를 위하여 동하 10-05 169
3437 무덤 위의 삶 명주5000 10-04 149
3436 뽕짝 아무르박 10-02 146
3435 칼의 휘파람 (3) 잡초인 10-02 177
3434 중추명월 (13) 최경순s 10-02 247
3433 당신의 말이 내게 닫힐 때 (1) 밀감길 09-29 207
3432 거꾸로 붙은 창문 H경민 09-28 133
3431 노봉방(露蜂房)의 일침 (10) 최현덕 09-28 274
3430 나와 자전거 지지배 09-28 138
3429 생존 (16) 라라리베 09-28 262
3428 접시꽃 /추영탑 (12) 추영탑 09-28 179
3427 빈집의 뒤켠 우물이 수상하다 /추영탑 (6) 추영탑 09-27 149
3426 빅토리아 연꽃 (퇴고) (10) 라라리베 09-27 182
3425 김씨전(金氏傳) (6) 시엘06 09-26 288
3424 느낌표(!) 하나가 눕던 날 /추영탑 (14) 추영탑 09-26 205
3423 뒤꼍 (2) 활연 09-26 373
3422 바람의 업보를 지고 산다 추락하는漁 09-26 209
3421 연필 (2) 정석촌 09-26 307
3420 구월의 창 목헌 09-26 179
3419 낮에 우는 귀뚜라미 (8) 라라리베 09-25 255
3418 갈대의 DNA /추영탑 (6) 추영탑 09-25 150
3417 아버지란 이름 목헌 09-25 173
3416 왼편에 관한 고찰 자운0 09-25 147
3415 등기부 등본 (1) 아무르박 09-25 164
3414 몸 파는 것들 (1) 생글방글 09-24 167
3413 똑,똑,똑 오드아이1 09-24 15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