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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로여는세상'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8-06 21:16
 글쓴이 : 붉은나비
조회 : 532  

 

 

그림자

 

 

 

 

 

그러니까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른다 

엄마의 뒷모습만 보이면 심장이 오른쪽으로 돈다

 

아버지의 한쪽 폐는 죽은 나무가 되었다

다른 한쪽이 대신 광합성을 한다

 

커텐을 열면 흰수염고래가 누워있었다

새우등을 한 엄마는 고래의 숨구멍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고래의 수염은 떨어지고 지느러미는 굳어버렸다

표적이 된 아가미는 서랍속에서 숨이 차오르곤 했다

 

누군가의 마스크와 초록 소매만이

밤의 계단을 오르내린다

 

창밖은 오래 머물수 없는 공백

침묵하는 들숨과 날숨을 화분에 옮겨 심는 중이다

 

마침표와 쉼표로 갈라선 사다리에서

엄마는 오랫동안 묵주에 기대고 있다

 

먹구름은 흩어지고 바람은 방류를 줄인다

시들어버린 발자국이 적막을 눌러 밟는다

 

시큼한 진눈깨비를 맞으며 돌아선 엄마의 그림자에

나조차도 지울수 없는 고래의 심장이 놓여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2 10:15:47 창작시에서 복사 됨]

고나plm 17-08-06 22:12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붉은나비 17-08-07 11:15
 
좋은 시라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6쩜5do시 17-08-06 22:56
 
우리 삶의 이면엔 참 아픈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붉은나비 17-08-07 11:16
 
또다른 면에는 그렇지 않은 일들도 많겠죠 감사합니다
공덕수 17-08-07 00:01
 
ㅎ, 흰수염 고래가 이미 누군가의 심중을 헤엄친 고래 같지만
참 좋군요., 이연, 마지막 연 다른 년들보다 심하게 공감하며..
     
붉은나비 17-08-07 11:23
 
고래가 오래도록 헤엄을 쳤으면 좋겠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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