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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7 15:02
 글쓴이 : jinkoo
조회 : 1127  

계단을 내려와서

 

 

방금 정리 해고를 당하고

멱살잡이 하듯이 사무실 문을 밀치며 나온다.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져 바라 본 하늘에는

마치 봉화에서 피어오른 연기처럼

비행기의 비행운이 길게 늘어져 있다.

왠지 처음 딛는 낯설음으로 계단을 오를 때,

위험을 알리는 저 긴박한 신호를 미리 알아봤다면

차분하게 납득이 가는 설명으로 호소도 해보고

수긍 할 수밖에 없는 언변으로 부당함을 부르짖었을 텐데,

내려가야 할 계단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처럼

살아남은 직원들의 이름이 도드라지게 박혀 있다.

괜스레 미워진 이름들을 묵직한 발로 밟아가며 심술을 부린다.

뻐꾸기처럼 그들의 안도함에 나의 울분을 몰래 심어 놓으면

결국에는 그들도

나와 똑같은 울분을 짊어지며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다.

현기증 나는 계단을 내려와서

속이 울렁거리는 하늘을 바라본다.

지금 당장 봉화에 불을 지펴 시련이 닥쳤음을 알려야 하나

아니면

봉화에 연기가 새지 않도록 한동안 우울과 자책으로

꾹 덮어놔야 하나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계단에서 뭔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2 10:19: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그리움park 17-08-07 15:59
 
정리해고 가슴 아픈 단어입니다 당해 보지 않은자는 흔히 남의 이야기 이겠죠
무슨말로 위로가 가능 하겠습니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드시 쉬운건 아니지만 분명 길이 있을겁니다
굳건한 마음으로 이제부터 인생 2막을 위하여 정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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