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미등단작가의 시중에서 선정되며,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로여는세상'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8-09 14:58
 글쓴이 : 글지
조회 : 286  

 

용산역 붉은 조명 밑으로

다양한 정육점들 달그락

돈 굴러오는 소리에 점점 줄어든다

투명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실한 고깃덩이가 허공에 둥둥 떠 있다

오빠! 한 점 맛보고 가

고놈 참 맛나겠다

1인분 얼마인지 물어본다

여주인과 끊임없는 실랑이

그럴수록 더욱 탐하고 싶은

뽀얀 핑크빛 살결이 눈부시다

 

이유는 항상 그랬다

외로움에 몹시 허기가 졌다고

현실적인 만남은 무섭기 그지없다고

저 당당하게 서 있는 고깃덩이가

항상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뜨거운 한여름 밤

가난한 고깃덩이는 내면부터 썩어가고

나도 그렇다

본래부터 상한 이가 상한 것을 먹어야지

이열치열인 것처럼

열에 녹아가는 유리창과

서럽게 오빠를 찾는 이들을 뒤로한 채

흥정은 항상 좋게 끝난다

 

여주인은 투명한 봉지를 한가득 내민다

겉으로 비춰나는 빨간 핏물과 잘린 고깃덩이

그 자태는 선명하고 나름 흥분된다

이내 나의 가난한 야수성은 알몸으로

유리창 안에 대신 걸려있다

지글지글 달궈진 프라이팬 위로

고기 한 점 올린다

신음을 내며 구워진 고기

마치 서로의 죄를 억지로 쑤셔 넣는

식도의 뜨거움과 소주의 청량함이

오늘도 외로운 이유가 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2 10:26: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36쩜5do시 17-08-09 19:55
 
정육점의 고기와 열대야 그리고 사창가의 모습이
어우러진 빠알간 시 한편 잘보고 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82 <이미지 8> 귀환 (4) 시엘06 10-15 119
3481 (이미지 4) 억새 (8) 최경순s 10-14 109
3480 [이미지] 문신 숯불구이 10-14 52
3479 (이미지 8) 가을 여행 (8) 라라리베 10-13 133
3478 [이미지 #4] 가을의 지문은 주관식이다 (2) 해리성장애 10-13 109
3477 <이미지 10 > 낙엽이 가는 길 (6) 정석촌 10-13 150
3476 이미지 5, 바림 /추영탑 (10) 추영탑 10-12 104
3475 [이미지4]가을이 하늘빛과 함께 몰려왔다 (6) 힐링 10-12 89
3474 (이미지 3) 풀다, 짓다 (12) 라라리베 10-12 109
3473 가을, 그리고 겨울 (5) 공덕수 10-15 111
3472 (1) 풍설 10-14 103
3471 밥상의 생애 (2) 남천 10-14 97
3470 관계에 대하여 맥노리 10-14 93
3469 시인은 죽어서 자기가 가장 많이 쓴 언어의 무덤으로 간다 추락하는漁 10-14 90
3468 다랑논 목헌 10-14 82
3467 만추 ―베이비부머 강북수유리 10-14 77
3466 멸치 (2) 김안로 10-13 77
3465 가을 묘현(妙賢) (1) 泉水 10-13 114
3464 거울 (3) 칼라피플 10-12 132
3463 【이미지12】목도장 (5) 잡초인 10-12 158
3462 【이미지 4】어린 허리들은 무엇을 줍나 (3) 동피랑 10-12 142
3461 < 이미지 4 > 빈 주먹의 설레임 (4) 정석촌 10-12 154
3460 <이미지 11> 웃음을 찾아서 (4) 시엘06 10-11 136
3459 (이미지 5) 스며드는 시간 (14) 라라리베 10-11 144
3458 <이미지 12 > 채권자의 눈물처럼 (6) 정석촌 10-11 130
3457 [이미지] 등 숯불구이 10-10 99
3456 [이미지2]홀쭉해진 달 (2) 힐링 10-10 93
3455 이미지 11, 시월의 팝콘들 /추영탑 (12) 추영탑 10-10 122
3454 【이미지2】가을의 보폭 (6) 잡초인 10-10 166
3453 [이미지 3] 매듭 (10) 최현덕 10-09 131
3452 <이미지 13> 믿는 구석 오드아이1 10-08 104
3451 이미지 15, 홍시라고 불렀다 /추영탑 (12) 추영탑 10-08 139
3450 [이미지 8] 귀향(歸鄕) (14) 최현덕 10-08 156
3449 (이미지 8) 신의 의도 (1) 맛살이 10-08 123
3448 이미지 13, 이별재 애환 /추영탑 (10) 추영탑 10-07 125
3447 < 이미지 6 > 마지막 비상구 (4) 정석촌 10-07 197
3446 군밤이 되어도 괜찮아 (1) 맛살이 10-11 97
3445 가을 나무 목헌 10-11 93
3444 허수에게 박성우 10-10 128
3443 가을을 닮은 사람 봄뜰123 10-10 167
3442 추석을 보내며 (12) 라라리베 10-10 141
3441 보리밥 풍설 10-09 116
3440 이분법, 순환, 곡선의 화살 de2212 10-09 89
3439 날아라 배암 (1) 박성우 10-09 116
3438 베르테르를 위하여 동하 10-05 169
3437 무덤 위의 삶 명주5000 10-04 149
3436 뽕짝 아무르박 10-02 146
3435 칼의 휘파람 (3) 잡초인 10-02 177
3434 중추명월 (13) 최경순s 10-02 247
3433 당신의 말이 내게 닫힐 때 (1) 밀감길 09-29 207
3432 거꾸로 붙은 창문 H경민 09-28 133
3431 노봉방(露蜂房)의 일침 (10) 최현덕 09-28 274
3430 나와 자전거 지지배 09-28 138
3429 생존 (16) 라라리베 09-28 262
3428 접시꽃 /추영탑 (12) 추영탑 09-28 179
3427 빈집의 뒤켠 우물이 수상하다 /추영탑 (6) 추영탑 09-27 149
3426 빅토리아 연꽃 (퇴고) (10) 라라리베 09-27 182
3425 김씨전(金氏傳) (6) 시엘06 09-26 288
3424 느낌표(!) 하나가 눕던 날 /추영탑 (14) 추영탑 09-26 205
3423 뒤꼍 (2) 활연 09-26 373
3422 바람의 업보를 지고 산다 추락하는漁 09-26 209
3421 연필 (2) 정석촌 09-26 307
3420 구월의 창 목헌 09-26 179
3419 낮에 우는 귀뚜라미 (8) 라라리베 09-25 255
3418 갈대의 DNA /추영탑 (6) 추영탑 09-25 150
3417 아버지란 이름 목헌 09-25 173
3416 왼편에 관한 고찰 자운0 09-25 147
3415 등기부 등본 (1) 아무르박 09-25 164
3414 몸 파는 것들 (1) 생글방글 09-24 167
3413 똑,똑,똑 오드아이1 09-24 15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