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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0 13:29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1200  

어머니

                 

                           -신명

 

 

 

무더위에 입맛도 가물거려

김치찌개를 끓였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와

뚜껑을 여니 발간 국물이 반기고

 

어느 소녀가 보인다

빨갛게 익어

검은깨로 지도를 그린 채

촌스런 원피스에 조개 목걸이로

기차역에서 폭소를 안겨주던 소녀

 

빨간 코트 속 꾹꾹 눌러 담아

언제 터질지 모르던 첫발자국

 

굽이 부러진 빨간 구두는

버리지 못한 시간이 되고

자그만 상처에도 주저앉던

설익은 얼굴도 보이고

 

잡힐 듯 애태우는 앞날을 쫓아

내달린 새벽이 있던,

유난히 좋아했던 빨강

 

어머니의 웃음과 머리를 맞대고 먹던

잘 익은 수박 같던 시간이었다

 

김치찌개만 있으면 밥 2공기쯤은

너끈했다는 음성이 듣고 싶던 거겠다

 

가장 허름한 냄비에

섞고 있었던 무의식의 회로

 

어느새

2공기를 비워가고 있다

수박씨처럼 서걱서걱 씹히는 밥알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2 10:29: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은영숙 17-08-10 14:33
 
신명 시인님
사랑하는 우리 예쁜 시인님!
안녕 하십니까?

왜?? 이리도 날 울리시나요??!!
마치 유년의 어린시절 6 남매의 맏 딸로 사랄 받던
엄마의 그리움에 목놓아 울다 가옵니다

울 엄마가 젤로 믿고 의지 하셨던 이 딸의 쓸쓸한 아품에
함께 해 주시리라 엄마의 가슴에 안겨 보고 목 놓아 흐느 껴 봅니다
내 설움 봐 달라는 떼쓰는 댓글 같이 됐습니다 미안해요 시인님!

잘 감상 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신명 시인님!
사랑을 드립니다 영원이 영원이요  ♥♥
     
라라리베 17-08-10 18:07
 
은영숙 시인님 유년의 어린시절이 떠오르셔서
많이 설움이 복받치셨나 봅니다
너무나 힘들땐 한참을 목놓아 울어 보는 것도 정신건강에는
오히려 좋다고 합니다

많은 것을 이룬 어른이 되면 조금씩 짐이 덜어질 것 같아
어서 빨리 나이가 들었으면 하는 그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었음을 우리는 세월앞에 깨닫곤 하지요

큰 어른이 될수록 삶은 더욱 버겁고 외롭고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이들이 있어 설움조차 어디
토로할데가 있겠습니까

같이 세월을 나눈 이들은 하나씩 사라져가고
듣고 싶은 목소리는 물론 자신의 목소리조차 진정으로
나누어 지고 갈 이 없을 때 그 막막함이야 말로 무엇에 비길까요

쓰다보니 은영숙 시인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짐을 나누고 후련해 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온 힘을 다해 한줄기 빛을 잡고 이겨내시는 시인님
끝까지 놓지마시고 힘을 내십시요
여기 모이는 이유도 결국은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위안을 받기 위함이라 생각됩니다
시인님을 아시는 모든 분들이 같이 간구하고 있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 ♥♥ ♥♥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은린 17-08-10 14:50
 
유년의 추억이
김치찌개속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네요
칼칼한 추억의 맛
잘 감상하고 갑니다^^
     
라라리베 17-08-10 18:11
 
은린시인님 반갑습니다
칼칼한 추억의 맛에 함께 해주시고
귀한 시간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보내십시요^^~
추영탑 17-08-10 15:12
 
어머니와 김치찌개와 밥 두 공기와
환한 미소까지 합하면,
가장 허름한 냄비의 회로가 돌기
시작하는데

이 회로 속으로만 들어가면 언제나 행복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낡은 영사기를 속에서 총천연색 영화 한 편
감상하고 갑니다. ㅎㅎ 라라리베 시인님! *^^
     
라라리베 17-08-10 18:16
 
총천연색 영화 한 편 잘 감상하셨다니
쑥스럽기도 합니다
이젠 아주 큰 어른이 되었는데도 감정의 절제가
안되는 걸 들킨 것 같기도 하고

특히 부모님 앞에서는 더 숨길 수가 없네요
그러나 누구나 다 그렇겠지요
다 마음을 다독이며 살아가야 되는 하루인 것을요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요^^~
김태운. 17-08-10 17:14
 
수박씨 같은 밥알을 두 그릇씩이나, ㅎㅎ
진짜 무의식의 회로이군요

옛날 보리밥 씹던 생각이 새록새록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17-08-10 18:20
 
유난히도 김치찌개를 좋아해서 두그릇 세그릇 ㅎㅎ
그런데 나를 위해 해주던 음식이 얼마나
고맙고 맛있었는지는 주부들은 더욱 실감하실듯 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귀한 시간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저녁과 함께하는 시간 되십시요^^~
최현덕 17-08-10 21:04
 
부모를 잃으면 모두가 불효자 입니다.
후회 할 것들이 왜그리 많은지...
엄마와 빼 닮은것들이 왜 그리 많은지...
한없이 그리워지고 그러다 눈물짖고.
생전에 더 잘 해 드렸으면 좋으련만 꼭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하지요.
언제 불러봐도 가슴 찡 한 어머니! 내 눈에 흙이 묻혀야 잊혀지는 인칭 대명사 이지요.
고맙습니다. 강신명 시인님!
     
라라리베 17-08-11 10:50
 
그때 그걸 알았더라면
모든 것은 지나간 뒤에야 깊은 후회를
남기며 모습을 들어내지요

그래도 시인님은 자상하고 따뜻한 아드님이셨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어머니의 사랑은 한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이어서
방심하고 당연한 듯 받다가 보면 한 세월이 다 가나 봅니다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할 때입니다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사랑 많이 나누는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두무지 17-08-11 09:30
 
따뜻하고 정감이 넘치는 글
토속 적인 김치찌개에 유년의 감정이
빨갛게 묻어 납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맛있게 먹었을 그 김치찌개
지금 쯤 저승길 어느 길목에서 끓고 있는지 모릅니다
시인님의 깊고 사무친 생각 때문에..
평안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빌어 드립니다.
     
라라리베 17-08-11 10:57
 
두무지 시인님은 풍부하고 따뜻한 감성만큼 부모님께
살갑고 자상한 아드님이셨을 것 같습니다

떠나시고 나면 못해드린 것만 기억에 남으니
그래서 더 애달픈 마음만 드는가 봅니다

두무지 시인님 깊은 공감으로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시간 되십시요^^~
고나plm 17-08-12 10:11
 
첫 연을 읽다
그 다음 연을 어떻게 전개시키나
궁금했는데,
어느 소녀로 시작되는
어머니의 과거를 소환해
차분히 시를 이끌어 나가심에 단단함을 엿봅니다
저는 여전히 한여름입니다
곧, 가을이군요
국화향 흩날리는...
     
라라리베 17-08-12 20:30
 
고나 아우님 반가워요^^
무더위에 무탈하니 잘 지내셨죠

아우님 글은 항상 국어 선생님께 칭찬 받는 것처럼
요점을 정확히 간결하게 짚어주셔서
잘 새기고 있습니다
아우님은 시평론쪽으로 한번 도전 해보심도 좋을 듯 합니다

일이 없는거 보다는 바쁘시게 보내는게 훨씬 좋은거죠
많은 성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고나아우님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시고 가을에는 더 많은 열매 맺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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