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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05 07:50
 글쓴이 : 잡초인
조회 : 1227  


【이미지15】가을이 고상高翔하다 / 잡초인 





숨겨진 
밀서의 서문은 가을 서체다

옹성甕城을 짓는 것은 
또 다른 계절을 익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욕열에 풍후를 돌리던 연정이 
바람 한 장으로 분갈이를 하고 있을 때 
*무비올라 [moviola]가 편집한 것들이 
날갯짓을 익히며 둥지를 떠난다 

그래서 가을이라 읽히는 시간

추절로 손을 넣으니
내면화된 마른 글자체가 옹성옹성 된다 


이제 막 

아람이 벌기 시작한 밤송이가 익히고
석쇠 위에 대하는 울도鬱陶보다 뜨겁다
감나무 눈알도 붉게 충혈 대고 있으므로 뜨겁더라 쓴다


그러므로
구하도 뜨거웠지만, 
단풍도 뜨거울 것이니 
너는 볕을 태우고 나는 붉게 타겠다 
땡감이 입술을 뜯는 떠름한 수작질로 
갈대는 바람을 소리표로 읽는다 

고상高翔이 펄럭이는 그곳에는 가을이 살고 있다




*무비올라 [moviola]
필름의 화면과 소리를 함께 검토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 내어 편집할 수 있는 영화 편집용 기계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19 21:02:5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두무지 17-09-05 09:20
 
가을이 정말 그림처럼 고상 합니다
모든 풍경이 날개짓이라도 하듯
글의 흐름이 좋습니다.

잎들을 붉고 뜨겁게 태우는 정열로 시를 쓰신다는 표현이
맞을 런지요
잠시 부러움에 물러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 17-09-05 14:32
 
秋色이  秋波던져
色色물감통  매달았습니다
쏫을 날  정하소서

잡초인  시인님
익어 떨어질  별  기다리겠습니다
석촌
최정신 17-09-05 17:09
 
물흐르듯 전개 되는 가을 풍경
텍스트로도 그림이 완성된다는 표본을 읽습니다
편편...기대를 동반하게하는 습작 감사합니다
격조한 동인방까지 다녀가셨는데 한 모금 목이라도 축였는지요

좋은시 쓰는 가을하세요
잡초인 17-09-05 17:45
 
두무지 시인님/정석촌 시인님/최정신 시인님
고상한 가을 하늘에 오신 보폭에 고마움을 놓습니다
함께 해주신 마음 감사 합니다
무르 익혀지는 고상에서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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